액션파워 조홍식 공동대표(왼쪽)과 이지화 공동대표/사진=액션파워
액션파워 조홍식 공동대표(왼쪽)과 이지화 공동대표/사진=액션파워
"인공지능(AI) 스피커라고 해도 날씨를 묻거나 음악을 트는 정도 외에는 사용도가 떨어지잖아요. 음성인식 정확도를 높이면 전문 영역에서도 쓰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죠."

AI 기술개발회사 '액션파워'의 조홍식(36·사진 왼쪽)·이지화(34) 공동대표가 밝힌 음성인식 및 자연어처리 기반 AI 받아쓰기 서비스 '다글로' 출시 배경이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다글로는 음성 파일을 업로드하면 텍스트로 자동 전환하는 웹서비스.

다글로는 올해 4월 액션파워가 사실상 처음 내놓은 서비스 모델이다. 조 대표와 이 대표는 액션파워가 음성 AI의 핵심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연구하는 스타트업인 만큼 사람들이 실생활에서 편리하게 쓰는 데 초점을 맞추고 싶었다고 했다.

액션파워는 자체 음성인식 엔진을 보유하고 있는 탄탄한 스타트업이다. 지난 2016년 액션파워 첫 설립 이후 2년 넘게 음성엔진 개발에 힘 쏟았다. 사원 12명 가운데 10명이 음성인식 AI를 연구하는 개발자다.

처음에는 구글 등 잘 만들어진 음성엔진을 사용하는 방안도 생각해봤다. 이 대표는 "처음에는 이미 만들어진 음성 엔진을 써봤는데, 그걸 기반으로 테스트하면 아무도 만족하지 못할 것이란 결론을 내렸다"고 전했다.

액션파워는 대신 자체 개발 엔진으로 특화된 AI 받아쓰기 서비스인 다글로를 시작했다. △강연 △뉴스·시사 △교회·설교 △법률·강의 등에 적용할 수 있다. 다글로의 받아쓰기 정확도는 95% 수준에 달한다. 녹음 환경이 좋으면 정확도가 98%까지 올라간다.

이용자들 반응도 좋다. 조 대표는 "교회·설교 서비스를 사용한 이용자가 '다글로가 예수님 다음으로 좋다'고 극찬한 적도 있다"며 웃어보였다. "이제 서비스를 하나씩 만들어가는 단계에서 그런 피드백이 오니 너무 기분 좋았다"고도 했다.
액션파워에 근무하는 인공지능 연구개발진 모습/사진=액션파워
액션파워에 근무하는 인공지능 연구개발진 모습/사진=액션파워
개발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자금이 넉넉하지 않은 창업 초기 만났던 스마일게이트의 스타트업 창업지원센터 '오렌지 팜'이 큰 힘이 됐다. 조 대표는 "오렌지 팜은 친정 같은 곳이다. 제일 힘들고 아껴야 할 창업 초기 단계에서 선발돼 1년6개월가량의 입주기간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귀띔했다.

액션파워는 지금도 자체 음성 AI 엔진 기술을 바탕으로 특화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단 특화 서비스 외에 카페, 외부 등 일반적 음성파일 인식률이 저조한 부분은 풀어야 할 숙제다. 이 대표는 "외부 소음이 많은 음성파일에 대한 데이터 학습이 적어 생기는 문제다. 시간과 공을 들여 열심히 데이터를 쌓고 있어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대표와 이 대표는 다글로 서비스를 시작으로 액션파워를 '종합 AI 회사'로 키울 생각이다. 현재 웹서비스 중인 다글로는 조만간 모바일 프리미엄 서비스도 내놓는다.

조 대표와 이 대표는 "계속 새로운 서비스를 준비하면서 고객들에게 이득을 줄 수 있는 회사, AI로 가치를 만들어내는 회사로 만들어가고 싶다"며 "우수 AI 개발 인력들이 자유롭게 모여 즐겁고 재밌게 일하면서 국가경쟁력에도 이바지할 수 있는 회사가 되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