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C 전성시대
스톤브릿지벤처스는 2015년 인공지능(AI)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수아랩에 10억원을 투자했다. 이 회사는 2년 뒤인 2017년 20억원을 추가 투자했고 올해 초엔 추가 베팅액을 100억원까지 높였다.

이 벤처캐피털(VC)의 ‘묻고 더블로 가자’ 전략은 ‘대박’으로 이어졌다. 수아랩은 스톤브릿지의 지원을 등에 업고 딥러닝 기반 머신비전 검사 소프트웨어인 ‘수아킷’ 개발에 성공했다. AI 분야 스타트업으로는 드물게 매출도 내기 시작했다.

엑시트(원금 회수) 기회도 빨리 찾아왔다. 세계적 머신비전 기업인 미국 코크넥스가 지난 10월 수아랩을 2000억원에 인수했다. 스톤브릿지는 이 투자로 원금의 세 배에 가까운 수익을 냈다. 내부수익률(IRR)도 105.79%에 달한다.

유승운 대표가 이끄는 스톤브릿지벤처스는 인수합병(M&A)을 통한 엑시트에 능한 회사다. 수아랩 외 세 건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글로벌 기업에 매각시켜 투자금을 거둬들였다. 글로벌 기업이 국내 벤처 기업을 인수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스톤브릿지의 ‘선구안’이 상당하다는 얘기다.

2012년 투자한 푸드플라이는 2015년 요기요를 운영하는 독일 딜리버리히어로에 팔리면서 23%의 수익률을 안겨줬다. 2010년 투자한 티켓몬스터도 이듬해 미국 소셜커머스회사 리빙쇼셜에 매각됐다. 이때 기록한 수익률이 98%다. 2011년 투자한 국내 모바일 게임 분석 마케팅업체 파이브락스 역시 2014년 미국 광고업체 탭조이가 인수했다.

스톤브릿지는 2017년 국내 1세대 사모펀드(PEF)인 스톤브릿지캐피탈에서 벤처 부문을 분사해 세워졌다. 설립 3년 차지만 굵직한 투자로 업계에서 탄탄한 입지를 갖추고 있다. 현재까지 256개 기업에 총 4863억원을 투자했다. 평균 수익률은 약 16% 수준이다. 대표 포트폴리오는 크래프톤(옛 블루홀), 직방, 펄어비스, 스타일쉐어, 쏘카, 고바이오랩, 지그재그 등이다. 스톤브릿지가 배출한 유니콘 기업은 여섯 곳이다. 크래프톤은 45억원을 투자해 원금 대비 35배, 직방은 340억원을 투자해 20배 이상의 투자 수익을 거뒀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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