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 美 이어 유럽 진출
대웅제약은 ‘글로벌 2025 비전’을 통해 글로벌 헬스케어 그룹으로의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글로벌 2025 비전은 2025년까지 진출 국가에서 10위권에 진입하고 100개국 수출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그 선봉에는 대웅제약의 대표 성장동력으로 손꼽히는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가 있다.

전승호 대표
전승호 대표
대웅제약의 자체 개발 보툴리눔 톡신 제품은 아시아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터 ‘주보’라는 이름으로 판매허가 승인을 획득했다. 대웅제약의 파트너사 에볼루스는 올 5월 세계 최대 보툴리눔 톡신 시장인 미국에 주보를 출시했다. 주보는 지난 3분기 1320만달러(약 153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미국 시장 점유율 3위를 차지했다. 지난 9월에는 유럽에서 판매허가 승인을 받아 내년 유럽 진출을 앞두고 있다. 지난달에는 ‘누시바’라는 이름으로 캐나다에 출시했다. 중국 임상 3상도 진행할 예정이다.

나보타는 기존의 보툴리눔 톡신과는 차별화된 제조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바이오 의약품의 배양, 정제, 완제품 제조 등의 생산공정을 통해 원액 제조부터 완제품 제조까지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cGMP) 수준에 적합하고 차별화된 공정을 자랑한다. 원액 제조에는 불순물 함량은 낮추고 순도를 높이는 ‘하이-퓨어 테크놀로지’가 적용됐다. 이 공법은 기술의 신규성 및 진보성을 인정받아 2000년 특허로 등록됐다. 대웅제약은 나보타의 우수한 제품력을 내세워 현재 미국, 캐나다, 유럽, 호주, 중남미, 중동 등 약 80개국에서 판매 계약을 맺었다. 세계 100개국 이상에 진출하는 것을 목표로 잡고 있다.

대웅제약은 다른 회사와는 차별화된 ‘글로벌 현지화 전략’을 통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해외 각국에서 그 나라의 문화, 시장 환경, 정책, 규제 등 전반적인 환경과 트렌드를 분석하고 이에 맞는 전략을 수립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단순한 제품 수출을 넘어 연구부터 생산, 허가, 판매에 이르는 전 과정을 현지에서 운영할 수 있는 유기적인 사업체계를 확립해 나가고 있다.

대웅제약은 국내 제약기업 중에서 가장 많은 해외법인(8곳)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과 인도네시아, 중국, 인도, 미국에 연구소를 설립해 지역별로 특화된 연구소 간의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활발한 연구개발을 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현지 기업인 인피온과 대웅인피온을 설립해 현지 최초의 바이오의약품 공장을 구축했으며 바이오의약품 연구개발, 생산 노하우 등을 전수하고 있다. 대웅제약이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자체 생산하는 최초의 바이오시밀러인 빈혈치료제 ‘에포디온’은 현지에서 적혈구생성인자제제(EPO)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전승호 대웅제약 사장은 “2004년 베트남 해외 지사 설립 이후 해외 각국에 ‘또 하나의 대웅’을 만들기 위해 현지화 전략과 차별화된 연구개발 역량을 기반으로 끊임없이 노력해왔다”며 “올해 본격적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 나보타를 필두로 세계 무대에서 한국 제약산업의 위상을 높이고 글로벌 2025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