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메디컬코리아대상 - 식품의약품안전처장상
티스템, 면역거부 없는 줄기세포 개발…관절염·탈모·아토피 등 글로벌 시장 진출

티스템은 1998년부터 인체 유래 지방줄기세포를 전문적으로 연구개발하는 기업이다. 이 회사의 기업 이념은 ‘실사홍익(實事弘益)’이다. 실용적인 일로 널리 세상을 이롭게 한다는 뜻이다.

김영실 대표

김영실 대표

김영실 티스템 대표는 부산대 의대를 졸업하고, 1998년 경남 창원에서 성형외과인 티아라의원을 개원했다. 2007년 티아라줄기세포연구소를 설립하며 본격적으로 줄기세포 연구를 시작했고 2016년 창업했다. 김 대표와 연구진은 줄기세포치료의 대중화·산업화를 목표로 다수의 사람이 사용할 수 있는 ‘무막줄기세포’를 개발했다. 기존 줄기세포 치료는 면역거부반응 때문에 본인의 줄기세포만 이용할 수 있다. 줄기세포 치료가 필요한 사람은 대부분 연령대가 높고 병약해 젊을 때 줄기세포를 채취·보관해 필요할 때 치료에 사용하는 줄기세포보관은행을 찾는다. 그러나 시술 절차가 복잡하고 1인 맞춤형이라 비용이 많이 든다. 기존 줄기세포 치료의 단점을 극복한 것이 무막줄기세포다.

○면역거부반응 없는 줄기세포

무막줄기세포는 지방 줄기세포에서 면역 거부 반응을 일으키는 항원이 있는 세포막을 제거하고 세포 안의 항염 및 재생 효과 물질을 따로 추출해 동결 건조한 것이다. 지방흡입술을 받은 환자의 인체 지방을 환자 동의를 받아 이용한다. 그는 “줄기세포를 감싸고 있는 세포막을 깨뜨린 다음 미세한 체로 유효물질만 걸러낸다”며 “그렇게 얻은 물질을 가루 형태로 만들면 어디든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원료가 된다”고 했다.개인 맞춤형이 아니기 때문에 대량생산이 가능하고 유효 성분을 동결 건조해 파우더 형태로 만들 수 있다. 상온에서 유통이 가능해 국내뿐 아니라 해외로 진출하는 데 유리하다. 회사 관계자는 “비용이 부담스러워 접근하기 어려웠던 줄기세포 치료를 다수의 사람이 합리적인 비용으로 받을 수 있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수천 명의 환자를 치료하면서 무막줄기세포 효과를 검증했다”며 “20~30대 젊은 공여자의 지방을 이용하고 유효 물질이 직접 체내에서 작용하기 때문에 기존 줄기세포보다 효과가 뛰어나다”고 강조했다.

지방줄기세포 분야에서 티스템의 특허출원 건수는 세계 2위, 국내 1위다. 2017년에는 장영실국제과학문화상을 받았다. 무막줄기세포에는 다양한 유효 성분이 존재한다. 252가지 복합 단백질 형태로 항염작용인자 9개, 재생작용인자 37개를 포함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고 이런 연구 결과는 SCI급 학술지에 다수 실렸다. 회사 관계자는 “항염, 항당뇨, 항산화 등 높은 생리활성을 나타내 화장품 의약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줄기세포를 상업화할 수 있다”고 했다.

○국제화장품원료규정집에 등록

티스템은 지난 5월 국제화장품원료규정집(ICID)에 무막줄기세포를 등록했다. 전 세계에 화장품 원료로 판매할 수 있는 자격을 획득한 것이다. ICID 등재는 해외 시장에 진출하는 발판이 될 전망이다. 김 대표는 “해외 유명 화장품 기업들에 원료를 공급해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했다. 티스템은 탈모, 아토피 등에 좋은 미용 제품도 판매 중이다. 올해 말부터 일본 기업과 줄기세포 배양액 화장품의 앰플 원료 수출 계약을 맺는 등 매출을 키워 가고 있다.

현재 티스템에서 허가를 추진하고 있는 무막줄기세포 동물용 관절염 치료제는 주사제다. 외과 수술보다 우수한 효능과 합리적인 비용으로 초·중기 관절염에는 완치에 가까운 효과를 볼 수 있다. 국내에 있는 1000만 마리의 반려동물 가운데 20%가 관절염에 걸린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 동물 관절염 시장이 세계 시장의 2%밖에 되지 않는다”며 “내년에 동물용 관절염 치료제를 국내에 출시하고 해외 시장에 진출하면 경제적 파급력이 상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무막줄기세포로 개발 중인 인체 의약품은 관절염, 신장염, 치주염, 당뇨병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비임상을 하고 있는 관절염 치료제는 내년 임상에 진입할 예정이다. 또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관절염 치료제와 원료의약품으로 허가를 받을 계획이다. 2021년 코스닥시장에 상장하는 게 목표다.

임유 기자 freeu@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