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더블폰 수요 급증세…시장전망보다 훨씬 빠르다"
최근 삼성전자 갤럭시폴드가 중국 시장 출시 직후 초도 물량이 매진되는 등 글로벌 폴더블폰 수요가 시장 전망보다 빠르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KB증권 김동원 연구원은 13일 내놓은 디스플레이·가전 산업 리포트에서 “4분기 현재 갤럭시폴드 수요가 공급을 5배 이상 웃도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내년에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화웨이·샤오미·오포·모토로라 등이, 오는 2022년에는 애플이 폴더블폰(아이폰)을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폴더블폰 시장 성장속도가 예상보다 훨씬 빠르다”고 분석했다.

시장은 글로벌 폴더블폰 출하량이 오는 2022년 200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연구원은 “최근 폴더블폰 수요 증가세와 스마트폰 업체들의 폴더블폰 신모델 출시 계획을 감안해야 한다. 폴더블폰 시장규모 2000만대 상회 시점은 전망치보다 1년 앞당겨진 2021년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우선 내년 갤럭시폴드 판매가격 인하로 인한 수요 확대를 요인으로 꼽았다. 15일 폴더블폰 출시 예정인 화웨이가 내년부터 삼성디스플레이 패널을 조달할 것으로 추정돼 폴더블폰 핵심 부품인 폴더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확보도 원활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투자 확대가 불가피하다고 했다. 김 연구원은 “OLED 패널 생산능력 확대 없이는 폴더블 OLED 패널 수요 급증에 대응하기 쉽지 않다”면서 “폴더블 아이폰 출시 계획까지 고려하면 삼성디스플레이 OLED 투자가 대폭 증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같은 폴더블폰 시장 확대가 내년 갤럭시폴드를 400만대 이상 출하할 삼성전자에 기회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IM(스마트폰) 사업부의 평균판가(ASP) 상승효과가 기대된다고 짚었다. 아울러 삼성디스플레이 OLED 투자 확대로 인해 △장비(에스에프에이·AP시스템) △소재(한솔케미칼) △부품(비에이치) 업체들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봤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