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난달 18일 중국 상하이에 문을 연 모바일 플래그십 스토어.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지난달 18일 중국 상하이에 문을 연 모바일 플래그십 스토어.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오는 8일 중국에 갤럭시폴드를 출시한다. 화웨이는 한 주 뒤인 15일 폴더블폰 메이트X를 내놓는 터라 '무주공산' 중국 폴더블 시장을 초기에 얼마나 공략할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삼성전자는 8일 중국에 '갤럭시폴드 LTE' 모델을 출시한다. 현재 사전예약을 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중국에 1차로 풀리는 물량을 국내와 유사한 약 2만대 정도로 보고 있다. 출고가는 1만4999위안(약 247만원)으로 국내(238만원)보다 조금 비싸다.

초기 반응은 긍정적이다. 지난 5일 개막한 제2회 국제수입박람회 전시장에 갤럭시폴드 3대를 전시했더니 관람객이 다수 몰렸다고 삼성전자는 전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폴드 출시로 힘을 못쓰고 있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반등 계기를 마련한다는 복안.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 2분기 삼성전자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0.7%에 그쳤다. 1분기(1.1%)보다 더 떨어졌다. 지난 2013년 삼성전자의 중국 시장점유율 20%를 감안하면 급감한 수치다.

그러나 최근 중국에서도 5세대 이동통신(5G) 시장이 열리면서 삼성전자도 반전 기미가 보인다. 시장 정보 업체 IDC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3분기 중국 5G 스마트폰 시장에서 29.0%의 점유율로 비보(54.3%)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중국 시장에서 갤럭시노트10플러스와 A90 두 종류의 5G 스마트폰을 판매 중이다. 최근에는 '상하이 쇼핑 1번지'로 불리는 난징둥루(南京東路)에 첫 모바일 플래그십 매장을 내고 공격적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소비자들은 화웨이·오포 등 원래 자국 스마트폰 제품 사용 비율이 높은 데다 미·중 무역갈등으로 '애국 소비'까지 확산됐다"며 "새 폼팩터와 5G로 삼성전자가 중국 업체들의 점유율을 얼마나 가져올 수 있느냐가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
화웨이 메이트X
화웨이 메이트X
화웨이는 15일 폴더블폰 '메이트X'를 중국에 출시한다. 출고가는 1만6999위안(약 280만원)으로 갤럭시폴드보다 약 30만원 비싸다. 안으로 접는 갤럭시폴드와 달리 바깥으로 접는 아웃폴딩 방식이다.

화웨이는 메이트X를 중국에만 출시할 계획이다. 중국 차이신에 따르면 허강 화웨이 스마트폰 부문 총재는 최근 "메이트X는 중국 시장 수요를 충족하기에도 부족해 현재로선 해외 출시 계획이 없다"고 했다.

업계에선 공급량 문제보다는 메이트X의 '오픈소스 버전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로는 해외 시장에서 통하기 어렵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화웨이는 미국 제재 이후 스마트폰에 정식 안드로이드 OS를 설치하지 못한다.

때문에 화웨이 폰에서는 구글 지도, 유튜브, 지메일 등의 애플리케이션(앱)을 사용할 수 없다. 앱을 추가 다운로드할 수 있는 구글 플레이스토어도 없다. 화웨이는 이같은 문제로 지난 9월 내놓은 플래그십 스마트폰 '메이트30' 역시 유럽 등 해외 시장에는 출시하지 않았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