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민재의 노답캐릭] '가정폭력' 이선우, 인생은 실전이다

[사진=이선우의 IGN KOREA 인터뷰 캡처]

아내를 폭행해 이혼 당한 프로게이머 이선우가 경찰에 대해 지속적으로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인생은 잠입(INFILTRATION)'이라는 닉네임을 쓰는 이선우는 '스트리트 파이터'와 '사무라이 쇼다운' 등으로 활약 중인 유명 격투게임 선수다. 국내외에서 여러 차례 우승 기록도 갖고 있다. 그는 2017년 6월 전처 A씨와 결혼했으나, A씨에게 폭행을 휘둘러 약 6개월 만에 이혼했다. 전처 폭행 등으로 두 건의 형사고소를 당했으며, 두 건 모두 벌금형이 확정됐다.

그런데 그는 지난해 말부터 자신의 트위치 방송, 웹진 IGN KOREA 등을 통해 이상한 주장을 하기 시작했다. 자신은 폭행 사실이 없음에도, 경찰이 전처의 주장만을 받아들여 가정폭력 범죄자가 됐다는 것이다. 당시 자신을 수사한 경찰이 그에게 순순히 죄를 인정하도록 회유와 협박을 했다는 주장도 펼쳤다. 이선우의 주장이 모두 사실일 경우, 경찰은 두 차례나 무고한 시민을 잡아다 범죄자로 만든 것이 된다.

하지만 취재를 해 본 결과, 그의 이러한 주장은 모두 거짓이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맞는 내용이 없을 정도이며, 상식적으로도 이해할 수 없는 주장들이 가득했다. 그의 주장을 접한 경찰 역시 어처구니가 없다는 반응이다.

우선 영등포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을 당시, 이선우는 폭행 혐의에 대해 부인했다. 그러다 수사관이 증거를 하나씩 내놓을 때마다 그 부분에 대해서만 인정했다. 조서를 작성하던 경찰은 마지막에 "작성 도중 협박이나 강요, 부당한 대우를 받은 사실이 있느냐"고 물었고, 이선우는 "없습니다"라고 대답했다. 그리고 직접 조서를 다 읽어본 뒤 간인까지 마쳤다. 그 뒤에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하는 상황이다.

이선우에 따르면, 당시 경찰은 "당신이 폭행을 인정하면 정말 별거 아닌 벌금에서 끝나고 전과 기록도 남지 않을 것이다"며 자신을 회유했다고 한다. 벌금도 70만원에 끝날 것이라며 수사관이 직접 그에게 이야기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상식적으로 맞지 않는 주장이다. 경찰은 수사를 할 뿐, 형량이 어떻게 나오는지 알 수 없다. 벌금이 70만원이 나올지, 100만원이 나올지 수사하는 경찰은 모른다. 유죄인지, 무죄인지, 벌금형인지, 징역형인지 경찰은 판단하지 않는다. 판결은 판사가 내린다.

그의 조서는 판사에게로 넘어갔으며, 판사에 의해 벌금형이 내려졌다. 판사는 이선우의 폭행과 관련한 자료를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어보고 형량을 정한 것이다. 그의 말대로라면 경찰 조서는 물론, 판사의 판결도 잘못됐다는 뜻이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이선우는 자신의 전과 기록이 남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올해 9월 IGN KOREA 인터뷰에서 그는 "시효가 2년이라 2020년에는 벌금 기록조차 남지 않는다"며 "회사에 입사할 때나 다른 활동 등에서 과거 사건으로 인한 불이익이 아무것도 없다"고 당당히 주장했다.

2년 후에 전과 기록이 사라지는 법은 도대체 어느 나라 법인지 이해할 수가 없다. 전과 기록은 평생 사라지지 않는다. 수사자료표와 범죄경력자료에 남는다. 그가 받은 벌금형은 단순 과태료나 범칙금 수준이 아니다. 1970년대의 전과 기록도 조회가 가능한데, 그 기록이 사라진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심지어 이 황당한 내용을 경찰이 직접 말해줬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현재 이선우는 꾸준히 인터넷 방송을 하며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하는 중이다. 유명한 프로게이머라는 위치에 있기에, 언론 매체를 통해서도 같은 주장을 반복한다. 팬들은 억울한 범죄자가 된 그에게 응원과 격려를 보낸다. 하지만 그의 말은 조금만 상식적으로 생각하거나 관련 법을 들여다보면 허위라는 것이 너무나 쉽게 드러난다.

무모한 주장을 펼치는 이유가 복귀를 위한 포석인지, 팬들을 위한 것인지, 회사와 계약을 앞두고 언론플레이를 하는 것인지 알 수는 없다. 중요한 것은, 그의 허무맹랑한 궤변이 한국 경찰 조직과 수사관들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는 점이다.

만약 이선우가 정말 당당하고 떳떳하다면, 지금까지의 본인 주장을 다른 언론이나 공식적인 자리를 통해 계속 이어가면 된다. 기사가 필요하다면 연락을 줘도 괜찮다. 언제라도 그의 주장을 보도할 의향이 있으며, 그의 입장을 최대한 반영해 기사를 작성할 생각이다. 단, 보도 이후 경찰은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 영등포 경찰서에서 고소가 들어갈 것이다. 이선우는 물론, 그의 주장만 믿고 인터넷에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이들도 마찬가지다. 인생은 게임이 아닌 실전이다.



백민재 한경닷컴 게임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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