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트X 23일 공개…11월1일 정식 판매
자체 개발한 5G 통합칩 '기린 990' 채택
화웨이 제제 후폭풍…中 내수용 그칠 듯
"안드로이드 없는 스마트폰은 팥소(앙꼬) 없는 찐빵이다."

화웨이의 야심작인 폴더블폰 '메이트X'가 중국 무대를 벗어나 글로벌 시장에서 호응을 얻기 어려워보인다. 6.6.인치 대화면에 5G(5세대 이동통신)를 지원하며 아웃폴딩 방식을 채택하는 등 화웨이 신기술을 집약한 하드웨어는 강점. 하지만 안드로이드 생태계를 이용할 수 없다는 치명적 약점을 안고 출시된다.

메이트X가 중국 내수용에 그칠 경우 올 초 미국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9'에 나란히 선보인 '뉴 폼팩터(제품의 특징적 형태) 경쟁자' 갤럭시폴드의 맞수가 되기엔 역부족이라는 분석이다.

23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화웨이는 이날 중국 선전 본사에서 첫 폴더블폰 메이트X를 공개하고 사전예약에 돌입한다. 정식 출시일은 다음달 1일이다. 당초 지난 6월 출시 예정이었으나 품질 개선을 위해 출시일을 수 차례 연기한 끝에 이번에 선보이는 것이다.

메이트X는 화면을 안으로 접는(인폴딩) 갤럭시폴드와 달리 바깥으로 접는 아웃폴딩 방식이다. 접었을 때는 6.6인치, 펼쳤을 때는 8인치로 갤럭시폴드(최대 7.3인치)보다 화면이 크다.
화웨이 메이트X

화웨이 메이트X

후면에는 트리플 카메라를 장착했다. 최대 55W 고속 충전이 가능한 4500밀리암페어(mAh) 대용량 듀얼 배터리 시스템을 채택했고, 측면에는 지문인식 센서가 내장된 전원 버튼을 탑재했다. 대용량·고화질 5G 동영상 시청에 최적화된 환경을 구현한다.

스마트폰 두뇌 역할을 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화웨이가 자체 개발한 5G 스마트폰용 통합 칩셋 '기린990'을 탑재했다. 지난달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 가전박람회 'IFA 2019'에서 "손톱보다 작은 이 칩셋은 5G, 인공지능(AI) 분야에서 세계 최상의 성능을 제공한다. 삼성전자와 퀄컴도 아직 이런 제품을 개발하지 못했다"며 기술우위를 뽐낸 그 제품이다.

이러한 고성능 하드웨어를 바탕으로 갤럭시폴드에 세계 최초 폴더플폰 타이틀은 양보했지만 기술력에서 밀리지 않을 것이란 자신감도 내비쳤다.

문제는 소프트웨어. 미국의 화웨이 제재로 인한 구글과의 결별이 치명타였다.

구글은 지난 5월 미국 상무부가 화웨이를 거래 제한 기업명단에 올린 후 화웨이와 거래를 중단했다. 정식 계약에 의한 안드로이드가 아닌 오픈소스 버전 안드로이드만 사용할 수 있게 제한됐다. 오픈소스 버전 안드로이드에서는 구글 플레이스토어는 물론이고 구글 지도, 검색, 유튜브, 지메일 등을 모두 쓸 수 없다.

이처럼 구글 생태계의 콘텐츠가 모두 빠지면 동영상 시청, 멀티태스킹 등에 최적화된 5G와 폴더블폰의 장점이 크게 반감될 수밖에 없다.

화웨이의 중국 내수용 스마트폰은 구글의 주요 애플리케이션(앱)이 설치되지 않은 검열 버전이다. 따라서 내수시장에선 영향이 크지 않다. 다만 한국을 비롯한 해외국가에서는 고전이 불가피하다.
 MWC에서 공개된 폴더블폰 '메이트X'(사진=연합뉴스)

MWC에서 공개된 폴더블폰 '메이트X'(사진=연합뉴스)

구글이 없는 메이트X는 사실상 중국 내수용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는 메이트X가 출격하는 다음달 갤럭시폴드를 중국에 출시하는데, 두 폴더블폰이 겨룰 수 있는 시장이 중국밖에 없다면 '진검 승부'는 연출하기 어렵다. 중국 정부가 자국 제품 사용을 적극 장려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탈(脫)구글' 이후 유럽 시장에서 화웨이의 점유율은 하락했다. 지난 2분기 화웨이의 유럽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6%포인트 줄어든 18.8%에 그쳤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화웨이 판매량이 내년에는 세계 5위 밖으로 밀려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2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 1위는 삼성전자, 2위는 화웨이였다.

업계에서는 구글 없는 스마트폰을 이른바 '앙꼬 없는 찐빵'이라 표현했다. 한 IT업계 관계자는 "세계 무대에서 화웨이의 침투력은 상상을 초월하지만 '구글 없는 화웨이'는 얘기가 다르다"며 "기술력은 차치하고 누가 유튜브도 안 되는 폰을 쓰겠느냐"고 말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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