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차기 회장 후보자를 외부 공모한다. 외부 공모가 마무리되면 내부 후보군과 함께 본격적인 후보 선정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황창규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KT 지배구조위원회는 사외 회장 후보자군 구성을 위한 공개모집을 한다고 21일 발표했다. 복수의 전문기관에서 후보 추천을 받는 전문기관 추천도 진행한다. 공모 및 전문기관 추천 기간은 23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다.

외부 공모 후 지배구조위원회는 내·외부 후보군을 조사해 심사 대상자를 추린다. 지난 4월부터 내부 후보자군에 대해 조사해왔다. 이후 회장후보심사위원회 심사를 거쳐 후보자를 압축하고, 올해 이사회에서 최종 후보를 확정한다. 이사회에서 추천한 회장 후보는 내년 주주총회에서 차기 회장으로 최종 선임된다.

내부 인사 중에는 이동면 미래플랫폼사업부문장(사장), 구현모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사장), 오성목 네트워크부문장(사장) 등이 유력 후보다. 기술통으로 꼽히는 이 사장은 플랫폼 사업자가 되겠다는 KT의 로드맵에 부합하는 인물이다. 구 사장은 황 회장 취임 당시 비서실장을 맡은 최측근이다. 오 사장은 평창동계올림픽과 5세대(5G) 이동통신 상용화 등에 공을 세웠다.

외부에서 거론되는 후보군은 주로 KT 출신 ‘올드보이(OB)’들이다. 전인성 KT그룹 희망나눔재단 이사장, 임헌문 전 KT 매스 총괄사장, 노태석 전 KT 부회장, 맹수호 전 KT 정책협력부문 사장, 남중수 전 KT 사장 등이 물망에 올랐다. 이들은 지난 회장 선정 때도 거론됐다. 업계에서는 전혀 다른 인물이 부상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번 차기 회장 선임 절차는 정치권의 ‘낙하산 인사’를 막기 위한 첫 시도다. KT는 작년부터 자체적으로 차기 회장을 선정하기 위한 준비작업을 해왔다. 작년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관을 개정해 회장 선임 프로세스를 지배구조위원회와 회장후보심사위원회로 세분하고, KT 임원도 차기 회장에 도전할 수 있도록 ‘육성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