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닉 상 솔라나 이사 인터뷰
도미닉 상 솔라나 사업개발이사(사진=김산하 기자)

도미닉 상 솔라나 사업개발이사(사진=김산하 기자)

"블록체인 상용화의 열쇠는 바로 '속도'입니다. 구글에서 뭔가 검색할 때 조금만 응답속도가 느려도 사람들은 답답해하죠. 블록체인 서비스가 지금 인터넷에서 쓰이는 서비스만큼 속도가 나오지 못하면 '대규모 채택(mass adoption)'을 할 수 없는 이유입니다."

지난 2일 한경닷컴과 인터뷰한 도미닉 상 솔라나 사업개발이사(사진)는 블록체인 서비스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건 속도라고 강조했다. 솔라나는 블록체인 메인넷(독립 네트워크)의 '속도 향상'에 최우선으로 집중하는 프로젝트다.

솔라나는 가상화폐(암호화폐) 시장이 거품이 절정에 달했던 지난 2017년 말 샌프란시스코를 기반으로 시작했다. 당시 블록체인 업계는 이상적 거버넌스(합의) 형태나 토큰 이코노미 설계 등 외형적 부분에 집중하는 추세였다. 반면 솔라나는 실용성 면에서 속도가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결국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려면 '빠른 속도'가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대부분 소프트웨어적 측면을 생각할 때 저희는 하드웨어를 파고 든 거죠."

솔라나는 '역사 증명(Proof of History)' 방식이라는 독특한 검증방식을 활용해 처리 속도를 비약적으로 향상시켰다. 역사 증명 방식은 노드(블록체인 운영주체)간 합의 과정을 단순화해 이론상 최대 초당 71만건의 거래까지 처리가 가능하다.

현재 솔라나는 테스트넷(정식 서비스 전 단계) 기준으로 5만건의 거래를 1초 만에 처리한다. 최대 초당 4만7000건을 처리하는 비자카드를 능가하는 수치다.

"가장 중요한 차별점은 솔라나는 확장성을 위해 보조적 수단을 활용하지 않고, 메인넷 자체의 속도를 높였다는 겁니다. 기존 블록체인 플랫폼들은 샤딩(네트워크를 분할 처리해 거래 속도를 올리는 것) 등을 활용하려 하는데요. 그렇게 할 경우 보안에 문제가 생기도 하고 속도 향상에도 분명 한계가 있습니다."

그는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앱) 사례를 들어 현존 블록체인 플랫폼들의 한계점을 짚었다. 온갖 속도 향상 수단을 동원해도 메시지 수만건이 동시다발적으로 전송되는 상황이라면 대다수 블록체인 플랫폼들은 이를 감당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이러한 점들이 블록체인 메인넷 자체의 성능이 중요한 이유라고 거듭 강조했다.

"솔라나의 블록체인은 대규모 처리 능력이 필요한 메신저 앱이나 소액 결제 분야에서 비교우위를 갖고 있습니다. 현재 솔라나 네트워크를 이용할 경우 100만건 거래를 처리하는 데 드는 비용은 10달러(약 1만1880원) 정도입니다. 현존하는 블록체인 시스템 중 가장 낮은 수준이죠."

상 이사는 솔라나가 이르면 올해 말이나 내년 초 테스트넷을 종료하고 메인넷을 정식 론칭(출시)한다고 밝혔다. 이후 아시아 시장에 진출에 박차를 가하며 솔라나의 빠른 처리속도를 적극 활용하는 실용적 앱들을 내놓겠다고 덧붙였다.

김산하 한경닷컴 기자 san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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