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인기 웹툰 원작으로
드라마 제작해 잇따라 방영

카카오 "매년 드라마 제작"
영화제작사 2곳 인수하기도

웹툰·웹소설 투자 크게 늘려
드라마로 제작된 네이버 웹툰 ‘쌉니다 천리마마트’와 ‘타인은 지옥이다’

드라마로 제작된 네이버 웹툰 ‘쌉니다 천리마마트’와 ‘타인은 지옥이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영상 제작 사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관련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어서다. 전문적으로 영상을 만드는 업체를 설립하고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드라마도 자체 제작

네이버의 영상 제작 계열사인 스튜디오N이 제작한 드라마 ‘타인은 지옥이다’가 최근 케이블TV에서 방영했다. 네이버웹툰에서 누적 조회 수 8억 회를 넘긴 같은 제목의 웹툰이 원작이다. 자체 보유한 웹툰 IP(지식재산권)로 제작한 첫 드라마다. 네이버웹툰 원작의 ‘쌉니다 천리마마트’가 자체 IP 드라마 2호다. 지난달부터 케이블TV를 통해 전파를 탔다. 원작은 네이버에서 누적 조회 11억 회 이상을 기록했다.
카카오가 영상 콘텐츠로 내놓았거나 준비 중인 웹툰들

카카오가 영상 콘텐츠로 내놓았거나 준비 중인 웹툰들

카카오는 CJ E&M의 스튜디오드래곤과 설립한 드라마 제작사 메가몬스터를 통해 영상 콘텐츠를 내놓을 계획이다. 메가몬스터는 내년부터 KBS와 MOU를 통해 매년 1편씩 드라마를 제작해 방영할 계획이다. 첫 번째 작품은 웹툰 원작의 ‘망자의 서’다.

카카오의 엔터테인먼트 전문 자회사 카카오M도 보폭을 넓히고 있다. 지난달 30일 688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았다.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투자를 받았으며 유명 배우들도 끌어들였다. 배우 현빈·이민호·박서준 씨도 유상증자에 참여해 각각 2만4451주, 1만6301주, 1만2225주를 받았다.

카카오M은 지난달 17일 영화 제작업에도 진출했다. 영화 제작사 월광과 사나이픽쳐스에 투자했다. 카카오M은 월광과 사나이픽쳐스의 지분을 인수해 모두 최대주주 지위에 올랐다. 카카오M이 인수한 월광과 사나이픽쳐스 지분은 각각 40%와 81%다. 투자 금액은 모두 270억원 정도로 알려졌다. 월광은 영화 ‘군도: 민란의 시대’ ‘공작’ 등으로 알려진 윤종빈 감독과 영화 프로듀서 출신인 국수란 대표가 이끄는 영화 제작사다. 사나이픽쳐스는 ‘신세계’ ‘무뢰한’ ‘아수라’ 등을 제작했다.

계속되는 투자

카카오M은 지난해 9월 카카오가 영상·음악 콘텐츠와 매니지먼트사업을 떼내 세운 회사다. 카카오가 지난 1월 카카오M의 신임 대표로 김성수 전 CJ E&M 대표를 영입한 이후 영상 콘텐츠사업에 고삐를 죄고 있다. 김 대표는 카카오M 대표를 맡은 직후 BH엔터테인먼트, 제이와이드컴퍼니, 숲엔터테인먼트, 레디엔터테인먼트 등 연예 관련 기획사를 인수했다. BH엔터테인먼트(배우 이병헌 김고은 한효주 등), 제이와이드컴퍼니(김태리 이상윤 최다니엘 등), 숲엔터테인먼트(공유 공효진 전도연 등) 등은 국내 유명 배우들의 소속사다.

카카오M은 기존에 보유한 킹콩바이스타쉽(유연석 이광수 이동욱 등), E&T스토리엔터테인먼트(김소현 등) 등 다른 연예기획사의 배우를 포함해 130여 명의 인기 배우를 거느리고 있다. 배우 외에 스타쉽(케이윌 소유 다솜 등), 플레이엠(에이핑크), 문화인(박정현 등) 등 가수 위주의 연예기획사도 갖고 있다.

이번 영화사 인수와 막강한 한류 스타 자원을 바탕으로 카카오의 영상 콘텐츠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카카오M 관계자는 “월광과 사나이픽쳐스는 충무로에서 오랫동안 영화 제작 노하우를 쌓아왔다”며 “각사의 강점을 기반으로 플랫폼과 장르를 넘어서는 과감한 시도를 통해 카카오M만의 색다른 콘텐츠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원작 확보도 꾸준히

네이버는 영상 콘텐츠의 핵심인 웹툰 분야의 투자를 늘렸다. 올 상반기에 웹툰 제작업체 제이큐코믹스, 제트케이스튜디오, 수코믹스에 투자했다. 투자금액은 각각 3억5000만원, 4억원, 4억원 수준이다. 이 같은 투자로 네이버는 해당 업체의 지분을 35~40% 확보했다. 제이큐코믹스는 웹툰 ‘2024’로 유명한 이종규 대표가 설립한 회사다. 제트케이스튜디오와 수코믹스도 각각 웹툰 ‘소녀더와일즈’와 ‘노블레스’를 내놓은 김혜진 작가와 이광수 작가가 세운 업체다. 네이버의 웹툰 업체 투자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더그림엔터테인먼트, 스튜디오호랑, 빅픽쳐코믹스, 스튜디오JHS 지분도 30% 이상 보유하고 있다.

카카오도 올 상반기에 웹툰과 웹소설 업체에 투자했다. 사운디스트엔터테인먼트와 알에스미디어에 각각 35억원과 41억1700만원을 투입해 종속회사로 편입시켰다. 사운디스트엔터테인먼트는 웹툰, 웹소설을 애니메이션(만화영화) 등으로 만드는 업체다. 알에스미디어는 웹소설 기획 및 제작사다. 소속된 웹소설 작가만 90명이 넘는다.

두 회사의 투자 목적은 콘텐츠 확보다. 네이버 관계자는 “콘텐츠 수급과 사업 협력을 위한 전략적 투자”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도 “안정적인 IP 공급 체계를 구축하고 좋은 작품을 추가로 발굴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투자했다”고 강조했다.

인기 웹툰, 웹소설을 영화와 드라마로 제작해 수익을 더욱 키운다는 전략이다. 웹툰이 원작인 국내 영화 ‘신과 함께 1·2’의 수익은 3000억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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