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까지 임상 완료 목표
올린바시맵 2년내 기술수출 노려
파멥신 연구원들이 대전 본사 연구소에서 신약 실험을 하고 있다.  파멥신 제공

파멥신 연구원들이 대전 본사 연구소에서 신약 실험을 하고 있다. 파멥신 제공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임상 2상 사전 미팅을 했는데 10여 명의 뇌종양 관계자가 다 참석했더군요. 임상이 잘돼서 악성 뇌종양 환자에게 도움을 줘야 한다는 기대가 컸습니다.”

유진산 파멥신 대표는 최근 “미국과 호주에서 표적항암제 아바스틴에 내성이 생긴 재발 악성 뇌종양 환자 36명을 대상으로 임상 2b상을 시작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지난해 9월 미국과 호주에서 임상 계획 승인을 받은 지 1년 만이다. 이번 임상에서 파멥신은 다양한 용량으로 약물의 안전성과 함께 무진행생존기간(PFS), 전체생존기간(OS) 등 효능을 확인한다. 임상 완료까지는 최장 2년가량 걸릴 전망이다.

암세포 신생혈관 억제

파멥신 "악성 뇌종양 임상 2상, 美·호주서 시작"

파멥신의 항체 기반 항암제 올린바시맵(TTAC-0001)은 혈관 내피 성장인자 수용체(VEGFR-2)를 표적으로 한다. 암세포는 더 많은 영양분과 산소를 흡수하기 위해 새로운 혈관을 주변에 생성한다. 이를 신생혈관이라고 한다. 올린바시맵은 신생혈관을 억제하는 효과를 낸다.

유 대표는 “신생혈관은 구멍이 뚫려 있는 등 건강하지 못한 혈관”이라며 “신생혈관에서는 면역세포가 잘 돌아다니지 못할 뿐 아니라 치료제도 효과적으로 도달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올린바시맵은 로슈의 아바스틴, 일라이릴리의 사이람자 등과 기전이 비슷하다. 신생혈관 저해제의 공통적인 부작용은 고혈압, 소화기·폐 천공, 장 과출혈, 단백뇨 등이다. 유 대표는 “지금까지 임상에서 올린바시맵은 기존 치료제의 심각한 부작용이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기존 치료제와 항체가 붙는 항원이 다르거나 항체가 붙는 부위가 달라 효과에 차이가 나는 것”이라며 “FDA가 다양한 용량을 투여해보라고 한 것도 부작용이 적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바스틴 내성 환자 겨냥

악성 뇌종양은 예후가 매우 나쁜 암이다. 진단을 받은 뒤 평균 수명은 14개월에 불과하고 재발하면 4개월 안에 대개 사망한다. 유 대표는 “두개골 용량은 제한적인데 암조직이 커지면서 뇌를 누르게 된다”며 “실명, 균형감각 상실, 성격 변화 등이 일어나 일상생활을 지속하기 어려워진다”고 했다.

현재 악성 뇌종양 환자에게 유일한 치료제는 아바스틴이다. 아바스틴은 뇌부종을 지연시키지만 금방 내성이 생긴다. 내성이 생기면 병세는 더 급속히 나빠진다. 결과적으로 생존기간은 거의 늘리지 못한다.

그는 “2년 전 끝난 올린바시맵 임상 2a상에서 기대 수명이 4개월 미만인 환자의 25%는 수명이 최대 16개월로 늘었고 환자의 42%는 뇌부종이 좋아졌다”며 “아바스틴 내성 환자에게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1년까지 기술수출 추진

파멥신은 악성 뇌종양, 삼중음성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머크의 면역관문억제제 키트루다와 올린바시맵을 병용하는 임상 1b상을 지난해 12월 호주에서 시작했다. 임상 결과는 내년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 발표할 계획이다. 면역항암제와 이중항체 기반 항암제는 전임상을 준비 중이다.

유 대표는 “2021년까지는 올린바시맵의 기술 수출을 성사시키는 게 목표”라며 “현재 보유한 20여 개 파이프라인(후보물질)의 임상 허가 신청도 차례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유 기자 free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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