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들이 매장 내 TV로 간편하고 싸게 홍보하죠"
서울 연남동에서 프랜차이즈 수제맥주 매장 ‘브롱스’를 운영하는 이홍광 씨(43). 매장 내 TV(사진)에서는 항상 신메뉴 출시, 이벤트 정보 등이 떠 있다. 화면에 뉴스, 예능, 드라마 등이 방영되는 동시에 한쪽에는 광고 이미지가 보여지는 형태다.

이 광고는 별도로 거금을 들여 제작한 게 아니다. 본사에서 이미지와 글자를 넣어 만들어 전국 매장에 한 번에 틀도록 한다. 이씨는 “매장에 자연스럽게 노출시킨 이 광고 덕분에 신메뉴 매출과 이벤트 참여율이 크게 올랐다”고 말했다.

이씨가 TV를 이용해 광고효과를 낼 수 있는 건 KT의 ‘우리가게 tv 게시판’ 서비스 덕분이다. 지난 4월 KT가 소상공인의 매장 홍보를 지원하려고 출시했다. 매장에서 사용 중인 TV를 홍보 매체로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간단한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KT의 인터넷TV(IPTV) 올레TV에 가입한 소상공인과 프랜차이즈 본사는 누구든 가입할 수 있다.

TV 속 홍보 이미지는 스마트폰을 이용해 간단하게 올릴 수 있다. 우리가게 tv 게시판 웹사이트에 접속해 모바일에 저장된 이미지를 업로드하고 문자를 입력하면 된다. 웹사이트에서는 매장 특성에 맞춰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샘플 이미지도 무료로 제공한다.

우리가게 tv 게시판 서비스는 ‘단독 매장형’과 ‘프랜차이즈형’ 두 가지로 나뉜다. 단독 매장형을 이용할 경우 월 5000~1만원만 내면 자신이 원하는 광고 이미지를 TV 화면에 올릴 수 있다. 올해 말까지 가입하면 3년 동안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프랜차이즈형을 이용하는 가맹점 본사는 월 90만원만 내면 전국 모든 매장에 같은 내용의 광고가 나오도록 할 수 있다.

적은 비용으로 간단하게 광고효과를 낼 수 있어 소상공인의 호응이 높다. 이 서비스는 출시 6개월 만에 가입자 3만3000만 명을 모았다. KT 측은 “고객 대기시간이 긴 헤어숍, 카센터 등의 업종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