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국내 통신업체 가운데 처음으로 5세대(5G) 이동통신 기술을 수출했다.

3일 정보통신기술(ICT)업계 등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최근 일본 제4 이동통신사인 라쿠텐과 5G 네트워크 기술 수출 계약을 맺었다. 국내 이동통신사가 해외 이동통신사와 5G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K텔레콤은 이번 계약을 통해 라쿠텐에 5G 네트워크 설계, 5G 통신 품질 최적화, 5G 안테나, 무선주파수(RF) 중계 기술 등을 전수한다.

라쿠텐은 매출 1조엔(약 11조2000억원) 규모의 일본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다. 지난해 제4 이동통신 허가를 받았다. 조만간 자회사 라쿠텐모바일을 통해 4세대 이동통신 서비스인 LTE를 출시하고 내년 6월 5G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이동통신 서비스를 처음 시작하는 라쿠텐모바일은 네트워크 설계부터 구축까지 전 과정에서 SK텔레콤의 컨설팅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라쿠텐모바일은 5G 인프라 구축에 1946억엔(약 2조18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베트남 러시아 등 여러 국가의 20여 개 이동통신사에 기술 컨설팅을 제공해왔다.

최근 삼성전자도 일본 2위 통신업체 KDDI에 20억달러 규모 5G 장비를 공급하기로 했다. 이동통신업계는 국내 5G 기술의 대일 수출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라쿠텐모바일, NTT도코모, KDDI, 소프트뱅크 등 일본 4대 통신사가 내년부터 5년간 약 3조엔(약 33조6000억원)을 5G에 투자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KDDI와 라쿠텐이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의 기술과 장비를 사용하면서 관련 중견·중소기업도 함께 해외에 진출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