툴젠은 제넥신과 고형암을 대상으로 하는 동종 유래 CAR-T세포치료제를 함께 개발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양사는 툴젠의 3세대 유전자가위 기술인 '크리스퍼-카스9'과 제넥신의 면역항암치료제 파이프라인 '하이루킨-7'을 이용해 차세대 CAR-T세포치료제를 개발한다. CAR-T세포치료제는 면역세포인 T세포의 유전자를 조작해 암세포를 특이적으로 공격하게 하는 항암제다.툴젠 관계자는 "유전자세포치료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제넥신과 합병을 추진했으나 외부적 요인으로 무산됐다"며 "합병 여부와 별도로 유전자교정 원천기술이 차세대 면역항암제로 각광받을 동종 유래 CAR-T세포치료제를 개발하는 데 핵심이 될 것이라고 판단하고 공동 개발을 논의해왔다"고 했다.기존 CAR-T세포치료제는 자가 유래 세포만 이용할 수 있어 생산비용이 높을 뿐 아니라 생산시간이 오래 걸리는 등 한계가 있다. 툴젠의 유전자교정 기술을 활용하면 자가세포가 아닌 건강한 기증자에게 받은 T세포의 유전자를 교정해 대량 생산하는 '동종 유래 CAR-T세포치료제'를 개발하는 게 가능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동종 유래 CAR-T세포치료제 개발의 관건은 타인의 T세포가 환자 체내에 들어갔을 때 발생하는 면역 거부 반응을 제거하는 것이다. 양사는 유전자교정 기술을 적용해 CAR-T세포에서 면역 거부 반응을 일으키는 유전자를 제거하는 연구를 할 계획이다.툴젠 관계자는 "구체적인 공동 개발 방식은 추후 논의할 예정"이라고 했다.임유 기자 freeu@hankyung.com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스위스 바이오기업 론자를 상대로 낸 세포주 기술 특허무효 심판에서 승소했다. 특허 걸림돌이 없어지면서 바이오의약품 수탁생산(CMO)에서 수탁개발(CDO)로 사업을 확대하는 전략에 탄력이 붙게 됐다.1일 업계에 따르면 특허심판원은 지난 8월 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론자를 상대로 제기한 심판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의 주장을 받아들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7년 7월 “론자의 항체 생산을 위한 유전자를 세포주 안으로 옮겨주는 DNA 운반체(벡터) 특허는 무효”라며 특허무효 심판을 청구했다.세포주는 대량 증식으로 특정 항체의약품을 생산하는 기초 세포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문제를 제기한 특허는 ‘hCMV 주요 즉각 조기유전자의 제1 인트론 및 mCMV 프로모터를 포함한 포유동물 발현 벡터’로 세포주의 증식을 돕는 일부 단백질에 관한 것이다. 의약품(항체)을 생산하기 위해 개발한 DNA를 숙주세포 내부로 옮겨주는 벡터(중간체)에 관한 것으로 벡터 내 DNA를 고정하고 향후 DNA를 발현시키는 역할을 한다.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의약품 CMO에서 CDO로 사업을 확대하면서 론자 세포주 개발 특허가 부당한 진입장벽이라고 판단해 특허무효 심판을 청구했다. CDO는 연구 단계의 항체의약품을 대량생산이 가능하도록 세포주와 생산 공정을 개발하는 대행 사업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유틸렉스, 지아이이노베이션, 이뮨온시아 등을 비롯한 고객사로부터 34건의 CDO 계약을 맺은 상태다.삼성바이오로직스와 론자는 2년에 걸쳐 의견서를 아홉 차례 제출하며 공방을 벌였다. 론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처럼 CDO와 CMO 사업을 동시에 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이다. 특허심판원은 론자의 특허가 기존에 알려진 기술과 동일해 새롭지 않고 통상의 기술자라면 쉽게 발명할 수 있어 진보성이 없다고 판단했다. 미국과 유럽에서도 비슷한 취지의 판단이 내려진 상태다. 론자는 10월 안에 특허법원에 항소할 수 있다.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이 기술은 세포주 개발의 가장 기본적인 기술이지만 특허로 묶여 있다 보니 다른 기술을 사용하느라 공정과 개발 시간에서 손해를 봤다”며 “이번 판결로 기존 세포주 기술에 이 세포주 기술을 더해 CDO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
유한양행은 건강식품 브랜드 뉴오리진을 자회사 유한필리아에 양도해 독립적으로 운영한다고 1일 밝혔다.유한필리아 사명은 유한건강생활로 변경한다. 유한양행은 그동안 푸드앤헬스사업부 소속으로 운영해온 뉴오리진을 분리해 사업 전문성과 경영 효율성을 제고한다는 계획이다. 뉴오리진 사업을 담당해온 유한양행 푸드앤헬스사업부 소속 직원들도 유한건강생활로 이동한다. 유한건강생활은 컨설팅업체 셜록앤왓슨의 강종수 대표 컨설턴트(41·사진)를 신임 대표로 영입했다. 뉴오리진 사업 초기부터 컨설팅, 기획 등을 담당했다. 뉴오리진은 유한양행이 지난해 4월 출범시킨 건강라이프스타일 브랜드다.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