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김규돈 제넥신 사장, 서유석 제넥신 대표, 김종문 툴젠 대표, 이병화 툴젠 부사장. 툴젠 제공
왼쪽부터 김규돈 제넥신 사장, 서유석 제넥신 대표, 김종문 툴젠 대표, 이병화 툴젠 부사장. 툴젠 제공
툴젠제넥신과 고형암을 대상으로 하는 동종 유래 CAR-T세포치료제를 함께 개발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

양사는 툴젠의 3세대 유전자가위 기술인 '크리스퍼-카스9'과 제넥신의 면역항암치료제 파이프라인 '하이루킨-7'을 이용해 차세대 CAR-T세포치료제를 개발한다. CAR-T세포치료제는 면역세포인 T세포의 유전자를 조작해 암세포를 특이적으로 공격하게 하는 항암제다.

툴젠 관계자는 "유전자세포치료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제넥신과 합병을 추진했으나 외부적 요인으로 무산됐다"며 "합병 여부와 별도로 유전자교정 원천기술이 차세대 면역항암제로 각광받을 동종 유래 CAR-T세포치료제를 개발하는 데 핵심이 될 것이라고 판단하고 공동 개발을 논의해왔다"고 했다.

기존 CAR-T세포치료제는 자가 유래 세포만 이용할 수 있어 생산비용이 높을 뿐 아니라 생산시간이 오래 걸리는 등 한계가 있다. 툴젠의 유전자교정 기술을 활용하면 자가세포가 아닌 건강한 기증자에게 받은 T세포의 유전자를 교정해 대량 생산하는 '동종 유래 CAR-T세포치료제'를 개발하는 게 가능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동종 유래 CAR-T세포치료제 개발의 관건은 타인의 T세포가 환자 체내에 들어갔을 때 발생하는 면역 거부 반응을 제거하는 것이다. 양사는 유전자교정 기술을 적용해 CAR-T세포에서 면역 거부 반응을 일으키는 유전자를 제거하는 연구를 할 계획이다.

툴젠 관계자는 "구체적인 공동 개발 방식은 추후 논의할 예정"이라고 했다.

임유 기자 free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