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에 부착된 전자 미터기와 연계해 쓸 수 있는 모바일 결제 서비스가 등장했다.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기반의 앱(응용프로그램) 미터기와 달리 현행법을 고치지 않아도 상용화가 가능하다.

한국택시미터기협회와 통신기기 업체 아이온뱅크, 소프트웨어 기업 하렉스인포텍, 결제 대행업체 케이에스넷은 1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블루투스(근거리 무선통신) 기술을 활용한 인공지능(AI) 앱 미터기와 모바일 결제 솔루션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이 플랫폼은 전자 미터기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앱으로 옮겨 관리한다. 정식 서비스 시작은 내년 1분기부터다. 연말까지 전체 택시의 5분의 1에 해당하는 5만 대에 적용하는 게 목표다.

이용 방법은 기존 모바일 결제 시스템과 비슷하다. 택시 기사가 결제 버튼을 누르면 소비자의 스마트폰으로 푸시 알람이 전송된다. 결제 수단을 선택하고 비밀번호를 누르면 요금이 빠져나간다. 박경양 하렉스인포텍 대표는 “신용카드와 통장 결제뿐 아니라 카카오페이와 같은 간편결제 수단, 지방자치단체가 발행한 지역화폐까지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간담회는 택시 미터기 업계의 반격으로 볼 수 있다. 간담회 주최 측은 최근 카카오모빌리티, SK텔레콤 등이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앱 미터기 서비스와 관련된 임시허가를 받는 것을 보고 앱 미터기 사업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아이온뱅크의 기사·승객 앱, 하렉스인포텍의 ub페이 앱뿐 아니라 시중 7개 은행 앱 등을 통해서도 결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