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문 툴젠 대표(왼쪽)와 오세정 서울대 총장이 양해각서 체결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툴젠 제공
김종문 툴젠 대표(왼쪽)와 오세정 서울대 총장이 양해각서 체결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툴젠 제공
서울대의 유전자가위 특허 헐값 이전 논란이 마침표를 찍었다.

툴젠과 서울대는 유전자교정 신산업을 창출하기 위해 다각적인 협력을 추진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맺었다고 25일 밝혔다. 양측은 유전자교정 기술의 개선 및 발전, 농생명과학·의학·수의학 등 생명과학 분야의 응용기술 공동 개발, 공동 연구 시스템 구축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툴젠 자사주 3만 주도 서울대에 넘겼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12억7200만원어치다.

이번 발표는 서울대가 수천억원의 가치를 가진 것으로 평가되는 유전자가위 기술을 개발했지만 툴젠에 헐값에 넘겼다는 의혹에 대한 조치다. 이번 주식 지급으로 서울대가 보유한 툴젠 주식은 13만 주로 늘었다. 툴젠은 헐값 논란이 일기 전인 2011년 12월 서울대 발전기금에 자사주 10만 주를 무상 증여했다.

양측은 대승적 합의를 통해 윈윈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툴젠 관계자는 “주요 제품 개발 및 출시 과정에서 서울대가 회사 수익을 공유하게 됐다”며 “이번 합의로 지난해 불거졌던 유전자가위 특허 헐값 논란이 불식될 것”이라고 말했다.

툴젠이 보유한 3세대 유전자가위 기술인 ‘크리스퍼-카스9’는 유전체 안의 특정 유전자를 잘라낸 뒤 다른 유전자를 붙여 유전자를 교정하는 기술이다. 유전병, 난치병 등 신약 개발과 동식물 품종 개량 등에 활용 가능성이 높은 원천기술이다. 2015년 세계경제포럼(WEF)에서 가장 주목받는 10대 미래기술로 선정되기도 했다.

오세정 서울대 총장은 “이번 협약이 대학과 기업 간 공동 연구와 산학 협력이 한층 발전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김종문 툴젠 대표는 “협력 연구를 확대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혁신적 성과를 내고 이를 서울대와 공유함으로써 산학 협력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 것”이라고 했다.

임유 기자 free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