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3일 국내 통신 3사는 세계 최초로 5세대(5G) 이동통신 서비스를 시작했다. 하지만 급박한 상용화 일정에 맞추느라 여기저기서 불통에 대한 불만이 쏟아졌다. 통신사들은 5G 기지국 구축을 서둘렀다. 초기에 쌓인 5G 브랜드의 신뢰 수준이 향후 이용자 확보에 큰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5G 품질 논란은 사그라들기 시작했다. 7월 5G 가입자는 200만 명을 돌파했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서비스 만족도는 통신사마다 엇갈렸다.
통신시장 1위 SK텔레콤, 5G 서비스 평판도 '최고'
평판 따라가는 시장 점유율

통신시장 1위 SK텔레콤, 5G 서비스 평판도 '최고'
올해 처음 시행된 ‘2019 한경-입소스-피앰아이 기업소셜임팩트 조사’에서 소비자들이 가장 신뢰하는 5G 이동통신 브랜드는 SK텔레콤의 ‘5GX’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기업의 사회적 활동을 포함해 가장 신뢰하는 브랜드를 선정하는 ‘소셜임팩트 신뢰도’, 품질과 디자인 등 제품 및 서비스에 대해 평가하는 ‘제품서비스지수’, 윤리와 친환경 등 비재무적 요인을 평가하는 ‘기업책임지수’ 등으로 구성됐다.

조사 결과 SK텔레콤의 5G 브랜드 5GX를 신뢰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54.8%였다. ‘KT 5G’(KT, 31.9%), ‘U+ 5G’(LG유플러스, 13.4%) 등이 뒤를 이었다. 소셜임팩트에 대한 평가는 시장 점유율 순위를 따랐다. 하지만 LG유플러스의 소셜임팩트 신뢰도는 시장 점유율(7월 기준 27.4%)보다 낮았다. 화웨이 장비 사용 논란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유료방송 분야에서는 인터넷TV(IPTV)의 신뢰 수준이 높았다. 가장 많은 소비자가 신뢰하는 브랜드는 SK브로드밴드의 ‘Btv’와 KT의 ‘올레tv’였다. 두 브랜드는 오차 범위(4.4%포인트) 내에서 공동 1위였다. 설문 대상 소비자의 각각 34.5%와 32.2%가 선택했다. 이어 LG유플러스의 ‘U+tv’(17.4%)가 3위를 차지했다. 케이블TV 중에는 CJ헬로가 가장 많은 소비자의 선택을 받아 4위에 올랐다. 위성방송인 KT스카이라이프는 5위였다.

유료방송 분야의 조사 결과도 시장 점유율 순위와 같았다. 대부분의 소비자가 현재 이용하는 유료방송 서비스를 가장 신뢰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구설 많은 서비스는 평판 떨어져

소셜미디어 부문에서는 인스타그램과 카카오스토리가 공동 1위에 올랐다. 각각 28.7%와 28.5%의 지지를 받았다. 다음은 페이스북(23.1%), 네이버 밴드(12.8%), 트위터(7.0%) 등의 순이었다. 이 결과는 시장 점유율과 달랐다.

모바일 앱 분석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으로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밴드,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등의 순으로 국내 이용 시간이 많았다. 정보기술(IT)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이용시간이 압도적으로 많은 페이스북이 소셜임팩트 평가에서 1위를 하지 못한 것은 최근 개인정보 유출 사건이 잇따라 터진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스토리는 40대 이상에서 큰 지지를 받았다. 40대 34.0%, 50대 37.5%, 60대(만 60~64세) 36.0% 등 40대 이상에서 30% 이상의 선택을 받았다. 반면 다른 소셜미디어의 같은 연령대 소셜임팩트 수준은 모두 20%를 밑돌았다.

동영상서비스(OTT) 부문에서는 구글의 유튜브가 1위를 차지했다. 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52.5%가 유튜브를 가장 믿고 선호하는 브랜드라고 응답했다. 유튜브는 한국은 물론 글로벌 동영상 유통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동영상서비스 분야에서도 이용자가 많이 찾는 브랜드가 소셜임팩트 평가도 높게 받았다. 다만 유튜브가 국내 동영상 앱 시장의 점유율이 80%가 넘는 점을 감안하면 소셜임팩트 평가는 상대적으로 낮았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가짜뉴스 유통, 아동 학대 논란 콘텐츠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모바일 결제와 핀테크 부문에서는 응답자의 32.9%가 삼성전자의 삼성페이를 선택했다. 카카오의 카카오페이(17.2%), 네이버의 네이버페이(16.3%), 비바리퍼블리카의 토스(8.5%) 등이 뒤를 이었다. 토스는 전체 평가에서는 10%를 넘지 못했지만 10대(15~19세)에서는 21.9%로 삼성페이(25.4%)와 오차 범위 안에서 공동 1위를 기록했다.

홍윤정/김주완 기자 yj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