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M&A·공장 신축으로
세계 최상위권 생산시설 구축
국내 바이오 기업이 의약품 수탁생산(CMO) 시설 증설 경쟁에 돌입했다. 합성의약품과 바이오의약품 시장이 날로 성장함에 따라 안정적인 공급처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어서다.

SK팜테코·셀트리온·삼성바이오, CMO 증설 경쟁

SK그룹의 지주사인 SK(주)는 최근 합성의약품 CMO 사업을 총괄할 목적으로 SK팜테코를 설립했다. 기존 SK바이오텍, SK바이오텍 아일랜드, 미국 앰팩 등이 SK팜테코 자회사로 편입된다. SK는 현재 한국, 아일랜드, 미국에 101만L 규모 생산 시설을 갖췄다. 2020년 이후 생산 규모를 세계 최상위권으로 키우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업계에선 SK팜테코가 인수합병(M&A)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지난 5월 그룹 비전 2030을 발표하면서 인천 송도에 20만L, 중국에 20만L의 추가 증설 계획을 밝혔다. 현재 생산 규모는 19만L로 향후 100만L까지 증설을 고려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다국적 제약사 테바의 편두통 치료제 아조비의 원료의약품을 생산하고 있지만 CMO 사업은 자사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생산에 비해 비중이 높지 않다. 그러나 CMO 사업은 초창기 매출을 일으킨 주역이자 바이오시밀러 업체로 성장하는 발판 역할을 톡톡히 했다.

서 회장은 지난달 말 열린 ‘2019 대한민국 바이오 투자 콘퍼런스’에서 “중국은 시장 규모가 크지 않지만 미래가 있는 곳”이라며 “이곳에서 CMO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36만L 이상의 생산 규모를 갖추고 있다. 이는 바이오의약품 기준 세계 최대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인천 송도에 11만8000㎡ 공장 부지를 확보해뒀다. 지난해 준공한 3공장과 비슷한 면적이다.

그러나 회사 내부에선 4공장 건설에 다소 조심스러운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대법원의 파기환송 결정,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 등으로 기업 경영 불확실성이 높아져서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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