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신제약, 창립 60돌 맞아 세종 신공장 준공

생산능력, 안산 공장 3배로
패치제 전용 라인 도입
세종 공장 내년부터 본격 가동
“세종 신공장을 기반으로 패치제 전문 글로벌 제약사로 도약하겠습니다.”

이병기 신신제약(7,460 -1.84%) 대표(사진)는 9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창립 60주년을 맞은 신신제약은 이날 세종 신공장 준공식을 열었다. 신신제약은 국내 최초로 파스 국산화에 성공한 회사다. 히트 제품인 신신파스로 잘 알려져 있다. 이 대표는 “값싸고 질 좋은 국산 파스로 국민의 고통을 덜어주겠다는 창업정신을 이어받아 세종 공장에서도 국민 건강을 위한 다양한 신제품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이병기 신신제약 대표 "파스 넘어 패치제 전문 글로벌 제약사로 도약"

생산능력 세 배 확대

이 대표는 신신제약 창업주인 이영수 회장의 아들로 명지대 산업경영공학과 교수를 지내다 지난해 초 취임했다. 그는 500억원이 투입된 이번 신공장 건립을 비롯해 내년 완공되는 서울 마곡 연구개발(R&D)센터 등 굵직한 투자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하며 신신제약의 세대교체를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다는 평가다.

이 대표는 세종 공장을 신신제약의 글로벌 생산기지로 키울 계획이다. 이곳에서는 첩부제를 비롯해 에어로졸, 외용액제, 연고 등을 생산하게 된다. 세종시 소정면 첨단산업단지에 연면적 2만2452㎡ 규모로 지어진 이 공장의 생산능력은 기존 안산 공장의 세 배다. 신신제약은 연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우수의약품제조및품질기준(GMP) 인증을 받고 내년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안산 공장은 내년 초 폐쇄하고 세종으로 생산기지를 완전히 옮긴다. 그는 “신공장에 패치제 전용 라인을 도입해 생산 시간을 단축했고 최신식 자동화 시설로 가격 경쟁력도 확보했다”며 “생산능력이 늘어나는 만큼 위탁생산(CMO)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CMO를 통한 추가 수익뿐만 아니라 수출 물량 증대로 매출과 이익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다.

신신제약은 파스, 밴드, 쿨링시트 등 연간 100억원 이상의 제품을 북미 동남아시아 유럽 등 세계 30여 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러시아와 독립국가연합(CIS)을 비롯한 신흥시장 진출도 모색하고 있다.

이병기 신신제약 대표 "파스 넘어 패치제 전문 글로벌 제약사로 도약"

“패치제 전문 글로벌 기업이 목표”

이 대표는 파스에 머물지 않고 하지정맥류, 요실금, 천식, 전립선비대증 등의 패치제 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신신제약의 핵심 기술인 경피약물전달시스템(TDDS)을 활용한 것이다. TDDS란 약물을 피부로 흡수시키는 기술이다. 그는 “피부에 붙이는 패치제는 먹는 약으로 인해 발생할 우려가 있는 위장장애나 간독성 등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일정한 속도로 약물이 체내에 전달되게 해 오랫동안 약효를 유지할 수 있다”며 “이런 장점을 살려 기존 약물을 전문의약품 패치제로 개발하고 있다”고 했다.

신신제약은 치매 치료제인 리바스티그민 패치와 통증치료제 리도카인 패치를 출시했다. 국내 최초로 요실금 패치도 개발 중이다. 올해 상반기부터 임상 1상을 하고 있다. 세계 최초로 개발 중인 수면유도 패치는 올 연말에 비임상에 들어간다. 이 밖에 전립선비대증 치료 패치는 중소벤처기업부 과제로 산·학·연 공동연구를 하고 있다. 바이오 의약품인 류머티즘관절염 치료제를 패치제로 개발할 수 있는지 탐색 연구도 시작했다. 신신제약의 TDDS 기술과 바이오벤처의 항체약물 결합체 기술을 융합해 효능은 높이고 부작용은 줄이는 방법을 개발하고 있다. 이 대표는 “신신제약의 경쟁력을 살려 고부가가치 산업인 전문의약품 패치에 집중하려고 한다”며 “해외 제약기업들과 치매 패치 기술수출, 첩부제 생산 플랜트 구축 등도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신제약은 내년 2분기 마곡 R&D센터를 완공한다. 이 대표는 경기 성남 판교 본사를 마곡으로 이전하고 현재 20여 명인 연구개발 인력을 두 배 이상 늘리겠다고 밝혔다. 그는 “마곡 R&D센터는 입지가 좋은 만큼 국내외 좋은 인력을 확보해 신신제약의 미래 성장을 주도할 것”이라며 “5년 뒤 신제품이 전체 매출의 30%를 달성하도록 혁신을 계속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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