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맛 리뷰 유튜버'인 참PD와 잡솨 그리고 맛상무(왼쪽부터)가 지난해 6월 '합동방송'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사진=맛상무 유튜브 채널
국내 대표 '맛 리뷰 유튜버'인 참PD와 잡솨 그리고 맛상무(왼쪽부터)가 지난해 6월 '합동방송'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사진=맛상무 유튜브 채널
음식을 주제로 하는 유튜브 시장에 새로운 바람이 부는 것일까. '먹방'에 이어 '맛 리뷰'가 유튜브 시장에서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은 모양새다.

6일 유튜브에 따르면 국내 대표 맛 리뷰 채널인 '애주가TV 참PD'의 구독자 수는 93만 여명, '맛상무'는 49만 여명, '잡솨'는 15만 여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구독자 수는 총 157만 여명. 기존의 유명 먹방 유튜버들보다는 비교적 낮은 구독자 수이지만 유튜브 시장에서 점차 영역을 넓혀나가는 중이다. 이들은 기존의 먹방처럼 많은 양의 식사를 섭취하는 방송이 아니라 실시간 라이브 소통을 중심으로 구독자들을 대신해 음식을 맛보고 설명해주는 리뷰의 방식을 취한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참PD'의 경우 '세상 모든 안주를 리뷰한다'는 취지로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2월 첫 방송을 시작한 이후 이제는 단순 안주 리뷰를 넘어 보다 세분화 된 리뷰를 해나가고 있다. 가성비 안주, 고가의 안주를 비롯해 자취생들을 위한 반찬까지 리뷰하며 새로운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

'잡솨' 역시 비슷한 내용의 방송으로 지난 2015년 2월 유튜브에 첫 선을 보였다. 잡솨의 전문 분야는 당초 술 먹방. 그러나 최근에는 전국 홍어 맛집을 찾아다니는 '홍어로드'를 새로운 아이템으로 내놓으며 단순히 술 먹방을 하는 것이 아니라 독자들의 코드에 맞는 안주 리뷰를 몸소 실천하고 있다.

'맛상무'는 지난 2017년 1월부터 방송을 이어온 맛 리뷰 유튜버다. 손쉽게 사먹을 수 있는 편의점 음식은 기본으로 새롭게 인기를 끄는 음식들을 직접 체험해보고 맛을 알려준다. 또한 직접 지역별 맛집을 방문해 구독자들에게 단순히 음식을 먹는 모습이 아닌, 새로운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에 충실하고자 한다.

이들은 광고를 받아서 리뷰 방송을 하는 경우도 간혹 있지만 그런 경우를 최소화 시킨다. 또한 광고일 경우 광고인 점을 명확히 밝힌다. 이들의 공통점은 오로지 구독자들이 궁금해할 만한 요소를 구독자의 입장으로 파악해본다는 점. 때로는 음식에 대한 냉정한 평가를 내리기도 한다.

최근 클릭 수를 위한 자극적인 콘텐츠들이 다수 등장하고 있는 시점에서 이들의 콘텐츠는 자극적이지 않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이들은 비슷한 콘텐츠를 진행하는 만큼 때로는 두명이서 그리고 다함께 '합동 방송'을 진행하기도 한다.

특히, '참PD'와 '맛상무'는 높은 인기에 힘입어 CJ E&M에서 운영 중인 크리에이터 전문 채널 다이아TV와 파트너십 계약을 맺기도 했다. 두 유튜버는 지난달 9일부터 11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진행된 '다이아 페스티벌 2019 in 부산'에도 참석해 '쿡방(요리하는 방송)'을 하며 참석자들로부터 높은 호응을 이끌어 냈다.

이와 관련해 업계에서는 먹방이 중심이 됐던 음식 관련 콘텐츠의 트렌드가 이제는 변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1인 가구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사회적 트렌드에 맞게 1인 방송 역시 그에 상응하는 콘텐츠들로 구성되고 있다는 것이다.

MCN(Multi Channel Network)업계 관계자는 "맛있게 먹는 먹방이 기존 음식 관련 1인 방송의 트렌드였다면 최근에는 쿡방, 데코레이션이나 조리를 통해 소리를 강조하는 콘텐츠, 식재료에 대한 역사와 견해를 다루는 콘텐츠 등 그 영역이 세분화되고 있다"면서 "맛 리뷰 방송이 눈길을 끄는 이유는 혼술이나 혼밥 등 사회적 트렌드와 1인 가구 증가 같은 인구통계학적인 요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인턴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