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폴드 화면 보호막, 테두리와 '합체'…힌지 틈도 최소화해
기존 스마트폰보다 폭이 좁고 약간 무거웠다. 펼치자 색다른 사용자경험(UX)을 선사했다. 두 개의 화면을 3등분해 각각의 기능을 사용할 수 있었다. 왼쪽 화면엔 문자 메시지 창을 띄워 친구와 실시간 대화를 했고, 동시에 오른쪽 화면엔 스케줄 달력과 지도를 함께 띄워 약속 날짜를 체크하고 만날 장소 검색이 가능했다. 그동안 미국 언론에서 제기한 문제점 세 가지는 제대로 개선됐을까 궁금했다.


문제점 보완해 내놔

삼성전자가 국내 출시를 하루 앞둔 5일 서울 서초사옥에서 기자들을 대상으로 접을 수 있는 스마트폰 ‘갤럭시폴드’ 체험회를 열었다. 세계 처음으로 양산하는 폴더블폰인 데다 지난 4월 일부 미국 기자가 리뷰를 통해 몇 가지 결함을 지적한 이후 보완해 내놓는 제품이어서 관심이 컸다.

손톱으로 화면 보호막을 벗기려 시도해 봤으나 ‘허사’였다. 보완 전의 보호막은 베젤(화면 테두리)과 약간의 간격을 둬 손으로 뜯을 수 있는 구조였다. 이날 내놓은 갤럭시폴드는 보호막을 베젤 밑에 끼워넣어 사실상 하나로 합쳤다. 보호막 자체가 디스플레이 일부가 된 셈이다. 베젤 부분을 만져봐도 틈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매끄럽게 설계됐다.

힌지(경첩)도 달라졌다. 중심부에 보호장치를 집어 넣어 내구성을 높이고 ‘틈’을 최소화했다. 디스플레이 뒷면에도 메탈층을 추가했다. 힌지가 손상되거나 힌지와 디스플레이 틈으로 이물질이 들어갈 가능성을 대폭 줄였다. 미국 기자들이 지적한 부분들이다.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라면 과제이고, 어쩔 수 없는 현재의 기술적 한계라면 한계는 있었다. 펼칠 때 화면 가운데 힌지 부분에서 엿보이는 약간 우글쭈글한 세로 주름은 없어지지 않았다. 다만 펼치자 이내 나타나는 7.3인치 컬러 화면이 이를 감춰주기 때문에 거슬리지 않았다.

좌우 화면 3등분해 활용

기존 스마트폰보다 화면이 커진 만큼 즐기는 방식도 풍성해졌다. 유튜브 영상을 보거나 모바일 게임을 할 때 화면이 보다 꽉 찼다. 12GB(기가바이트) 램, 512GB 내장 메모리를 탑재하고 있어 여러 영상을 끊김 없이 감상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좌우 화면을 3등분할 수 있어 게임을 하다가 궁금한 게 생기면 포털사이트 창을 열어 동시에 검색하고 메신저 창을 열거나 통화기록을 확인할 수도 있다. 각각의 화면 크기는 자유자재로 조절이 된다.

부착된 카메라는 총 6개에 달한다. 기본적으로 1000만 화소의 커버 카메라가 하나 있고, 펼쳤을 때는 1000만 화소와 800만 화소의 듀얼 카메라를 함께 쓸 수 있다.

휴대성도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 접었을 때 기준으로 세로 160.9㎜, 가로 62.8㎜다. 힌지 17.1㎜를 감안해도 한 손에 잡을 수 있다. 무게는 276g 수준으로 가볍지는 않다.

갤럭시폴드는 6일부터 한국에 이어 세계에 선보인다. 국내에선 5세대(5G) 이동통신용으로 2만~3만 대가 출시되며 이를 포함해 전 세계에서 100만 대 이내가 판매된다. 국내 가격은 239만8000원이다. SK텔레콤과 KT가 5일 오전 11시부터 예약판매를 했는데 10여 분 만에 완판된 것으로 알려졌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