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 MS'클라우드 동맹'첫 결과물 나왔다

내달부터 엑스클라우드 서비스
SK텔레콤 모델들이 4일 선보인 MS의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엑스클라우드’를 체험하고 있다.  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

SK텔레콤 모델들이 4일 선보인 MS의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엑스클라우드’를 체험하고 있다. 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

SK텔레콤이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손잡고 클라우드 게임 사업에 나선다. 엑스박스(Xbox) 콘솔용으로 개발한 3500여 개의 게임을 스마트폰으로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게 골자다. 일정액을 내면 MS가 보유한 게임을 자유롭게 이용하는 ‘구독’ 모델을 적용할 계획이다.

제일 먼저 한국을 점찍은 MS

SK텔레콤은 4일 서울 을지로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다음달부터 국내에서 ‘프로젝트 엑스클라우드(Project xCloud)’를 시범 서비스한다고 발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카림 초우드리 MS 클라우드 게임 총괄 부사장과 SK텔레콤 임원들이 참석했다.

MS는 지난 6월 세계 최대 게임박람회인 ‘E3 2019’에서 엑스클라우드 시범 서비스 계획을 밝혔다. 서비스 국가와 이동통신사 파트너가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K텔레콤은 한국의 단독 파트너 자격으로 국내 시장에서 MS의 엑스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MS의 국내 리전(데이터센터)을 게임을 구동하는 서버로 활용하기로 했다.

초우드리 부사장은 “한국은 실력 있는 게임 회사와 탄탄한 이동통신 인프라, 게임을 좋아하는 소비자를 모두 갖춘 나라”라며 “엑스클라우드를 테스트할 최적지라고 판단해 시범 서비스를 진행할 국가로 선정했다”고 말했다.

SK텔레콤과 MS의 인연은 3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과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레드먼드에 있는 MS 본사에서 5세대(5G) 이동통신,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분야에서 긴밀히 협력하자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두 회사가 협업한 첫 번째 결과물이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인 엑스클라우드라는 게 SK텔레콤의 설명이다.

스마트폰에 게임 컨트롤러 연결

클라우드 게임은 ‘게임의 미래’로 불린다. 기기에 게임을 설치하지 않아도 인터넷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클라우드 서버에서 게임이 구동되기 때문에 사양이 낮은 기기에서도 게임이 돌아간다. 시장조사업체 IHS마켓은 2023년 클라우드 게임시장 규모를 25억달러(약 3조400억원)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엑스클라우드가 국내 게임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고가의 게임 콘솔을 구매하지 않더라도 화려한 그래픽을 자랑하는 게임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콘솔 게임의 트렌드가 ‘구매’에서 ‘구독’으로 바뀔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미 MS는 세계 각국에서 월 10달러를 내면 콘솔 게임 라이브러리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게임패스’를 판매 중이다.

엑스클라우드의 사용법은 간단하다. 스마트폰에 엑스클라우드 앱(응용프로그램)을 설치한 뒤 원하는 게임만 고르면 된다. 별도로 판매하는 무선 엑스박스 컨트롤러를 스마트폰에 연결하면 콘솔 게임을 할 때와 똑같은 환경이 만들어진다. 서비스 이용료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업계에선 게임패스와 엇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SK텔레콤과 MS는 소비자들의 데이터 통신 속도를 감안해 스마트폰으로 구독할 수 있는 게임의 종류를 늘려나갈 예정이다. 초기엔 4세대(4G) LTE 서비스 이용자들을 위해 저용량 게임을 집중적으로 공급하고 단계적으로 고용량 게임 비중을 높여나갈 방침이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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