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용호 연예부장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 연구소 유튜브 영상 캡처

/사진=김용호 연예부장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 연구소 유튜브 영상 캡처

아니면 말고인가. 유튜브를 통한 폭로전에 피로감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인플루언서로 불리는 BJ와 전문 유튜버 뿐 아니라 정치권까지 유튜브 폭로전에 가세한 모양새다.

지난 25일 전직 연예부 기자 출신인 유튜버 김용호 씨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한동안 슬럼프를 겪었던 모 여배우가 갑자기 작품도 많이 찍고, CF 광고도 많이 찍었다"며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이 여배우가 여러 작품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 여배우의 전 남편은 조 후보자 동생의 절친한 친구"라고 밝혔다.

이후 온라인 상에서는 해당 배우가 김성령이 아니냐는 추측들이 퍼지기 시작했다. 결국 김성령 측에서는 지난 29일 변호사를 선임해 선처 없는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김 씨는 유튜브에서 김성령 뿐 아니라 유명 연예인들의 실명을 거론하며 폭로전을 펼쳤다. 몇몇 매니지먼트사에서는 해당 발언의 문제를 인지하고 있었지만 "괜히 문제를 제기했다가 사실이 아닌 내용이 유명해지면, 그게 더 골치 아프다"면서 무대응으로 일관하기도 했다.

김 씨와 같은 폭로전을 벌이는 유튜버들은 한 둘이 아니다.

유튜버 정배우는 지난 14일 자신의 채널을 통해 BJ 꽃자가 과거 성매매를 했었다고 지적했고 지난 16일에는 유튜버 홍길동이 정배우의 불법토토 사실을 폭로했다.

사문서위조 혐의로 재판을 받았던 강용석 변호사 역시 복귀 무대로 유튜브를 택하며 폭로 전략을 취했다. 지난 6월엔 자신이 출연하는 '가로세로연구소' 유튜브 채널을 통해 '임블리'의 사생활 문제를 거론하며 대중의 큰 관심을 받기도 했다.

문제는 유튜버들의 폭로 내용 중엔 '가짜뉴스'도 적지 않은 수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상우 연세대 정보대학원 교수가 8월 중 555명을 대상으로 한 소비자 설문조사에서 '허위 정보가 가장 많이 유통되는 경로'로 유튜브가 22%를 차지하며 1위로 꼽혔다. 또 유튜브 이용자의 34%가 허위·가짜뉴스로 판단되는 동영상을 봤거나 전달받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같은 자극적인 폭로전들이 연이어 유튜브를 장식하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유튜브를 통한 경제적 이익 확보와 영향력 확대가 가능해진 만큼 과거 개인 SNS(Social Network Service) 등에서 이어지던 행태들이 유튜브로 이동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진봉 성공회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결국 유튜브가 이윤을 챙길 수 있는 구조가 되면서 자극적인 콘텐츠들이 생성되고 있는 것"이라며 "이것과 함께 자신의 정치적 주장을 관철하기 위한 이들이 더 자극적인 내용들을 갖고 일종의 가짜뉴스들을 생성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유튜브에 말을 소재로 하는 프로그램들은 기본적인 속성 자체가 자극적인 이야기들을 가지려 하는 특징이 있다"면서 "과거에는 인터넷이나 SNS를 통해 이어지던 폭로전들이 최근 영상을 소재로 하는 유튜브로 이동이 됐고, 그렇다보니 유튜브 내 폭로 등의 현상이 잦아지고 강도가 강해진 것"이라고 바라봤다.

현재의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선 플랫폼 사업자들에 대한 처벌 그리고 콘텐츠 소비자의 적극적 소비 배제 등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유튜브가 자체적인 영상 가이드라인을 규정해 과도한 노출 및 성적인 콘텐츠, 유해하거나 위험한 콘텐츠, 증오성 콘텐츠 등에 대한 제재에 나서고 있지만 여전히 그 실효성에 대해선 회의적인 상황이다.

'윾튜브' 등 일부 혐오 발언, 자극적 발언을 이어오던 유튜버들을 퇴출하기는 했지만 누구나 다시 유사한 콘텐츠로 계정을 개설해 방송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 교수는 "유튜브만 보더라도 유튜버와 회사가 함께 이윤을 나눠갖는 구조인데 이러한 상황에서 모욕죄나 명예훼손죄로 처벌을 받는 것은 유튜버들 뿐"이라며 "플랫폼 사업자 역시 이윤을 나눠갖기에 처벌의 대상자가 돼야 하고 그런 제도가 생긴다면 플랫폼에서 자율심의 규제를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평론가는 "유튜브는 포탈과 다르게 선택적으로 보지 않을 수 있는 권리가 보장된다"면서 "자극적 영상들을 선택적으로 배제하는 콘텐츠 소비가 가능하다는 점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준혁 한경닷컴 인턴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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