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바이오협회와 한국경제신문사가 공동 주최한 ‘대한민국 바이오 투자 콘퍼런스’가 28일 서울 한강로 드래곤시티에서 개막했다. 프랑수아 상드레 사노피파스퇴르 아시아·태평양 총괄사장(앞줄 왼쪽부터), 저우웨이창 우시바이오로직스 수석부사장, 윤성태 휴온스글로벌 부회장,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김기웅 한국경제신문 사장, 이의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 서정선 한국바이오협회장 등이 개막 영상을 바라보고 있다.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한국바이오협회와 한국경제신문사가 공동 주최한 ‘대한민국 바이오 투자 콘퍼런스’가 28일 서울 한강로 드래곤시티에서 개막했다. 프랑수아 상드레 사노피파스퇴르 아시아·태평양 총괄사장(앞줄 왼쪽부터), 저우웨이창 우시바이오로직스 수석부사장, 윤성태 휴온스글로벌 부회장,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김기웅 한국경제신문 사장, 이의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 서정선 한국바이오협회장 등이 개막 영상을 바라보고 있다.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바이오는 일확천금을 노리는 ‘로또’가 아닙니다. 실패했다고 비난하면 성장할 수 없습니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28일 서울 한강로 드래곤시티에서 이틀 일정으로 개막한 ‘2019 대한민국 바이오 투자 콘퍼런스(KBIC)’에서 이같이 말했다. 한국바이오협회와 한국경제신문사가 공동 주최한 이 행사에서 서 회장은 “최근 몇 가지 일로 한국 바이오회사들에 너무 혹독한 평가를 내리지 않았으면 한다”며 “실패한 곳은 응원하고 성공한 곳에는 박수를 쳐줘야 K바이오가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코오롱생명과학의 인보사 허가 취소와 신라젠의 임상 3상 실패 등으로 K바이오 투자가 급격히 위축된 것에 우려를 밝힌 것이다.

서 회장은 한 기업의 실패가 바이오업계 전체에 악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는 점도 지적했다. 그는 “지금 한국 바이오 시장에는 도미노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며 “바이오회사가 과대평가되는 것도 문제지만 과소평가돼서도 안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투자자들은 사안마다 일일이 성패를 따질 것이 아니라 성공 확률로 평가하고 기업은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확보해 적절한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 회장은 바이오업계 최고경영자(CEO)들에게도 쓴소리를 했다. 그는 “바이오기업 CEO라면 오해받을 일을 하면 안 된다”며 “회사가 안정 단계에 오르기 전까지는 CEO가 주식을 파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는 주식담보대출은 받았어도 창사 이후 한번도 주식을 팔아본 적이 없다”며 “투자자들이 이익을 다 남긴 다음 회수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서 회장은 “바이오 열풍이 지나치게 끓지도, 식지도 않고 이어져 산업이 건실하게 뿌리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콘퍼런스에는 국내 바이오헬스케어기업 100여 곳이 참가해 이틀 동안 기업설명회(IR)와 투자자 상담에 나선다. 이날 개막식에는 서 회장을 비롯해 이의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 서정선 한국바이오협회 장, 이병건 SCM생명과학 대표 등 국내외 바이오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전예진/박상익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