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국내에서 개통을 시작한 삼성전자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노트10’과 ‘갤럭시노트10+’는 사전예약 기간에 130만 대 이상 팔렸다. 갤럭시 시리즈 사상 최대 규모다. 갤럭시노트10+를 1주일간 사용해봤다. 손에 착 감기는 그립감(손에 쥐는 느낌)과 편리해진 S펜, 다재다능한 카메라 등 디자인과 성능이 ‘역대 최강’이라고 할 만했다.

‘마술봉’이 된 S펜

본지 기자가 갤럭시노트10+의 동영상 기능을 이용해보고 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
본지 기자가 갤럭시노트10+의 동영상 기능을 이용해보고 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
갤럭시노트10+는 6.8인치의 대화면 스마트폰이다. 화면이 시원했다. 베젤(테두리)을 최소화했기 때문이다. 갤럭시노트10+ 화면에서 스크린이 차지하는 비중은 94.2%다. 이전 제품인 갤럭시노트9(89.5%)과 갤럭시S10+(92.4%)에 비해 커졌다. 카메라 렌즈용 구멍을 가운데 배치해 전체적으로 균형 잡힌 느낌이었다. 스크린이 커져 동영상을 볼 때 몰입감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대화면 스마트폰이라고 느끼기 어려울 만큼 손에 착 감기는 그립감이 좋았다. 얇고 가벼워졌기 때문이다. 갤럭시노트10+의 두께는 7.9㎜, 무게는 196g이다. 갤럭시노트9의 두께와 무게는 각각 8.8㎜, 201g이었다.

스마트폰 화면을 손가락으로 터치하지 않고도 S펜만으로 카메라를 작동하는 ‘에어액션’ 기능을 써봤다. 허공에서 S펜의 버튼을 누른 채 위에서 아래로 살짝 움직였다. ‘셀피’ 모드로 바뀌었다. 좌우로 움직이니 사진, 동영상 등 촬영 모드가 바뀌었다. 이번엔 S펜으로 원을 그려봤다. ‘줌 인’이 실행됐다. 반대 방향으로 원을 그렸다. 다시 ‘줌 아웃’됐다.

S펜 허공에 돌리면 줌인·줌아웃…동영상에 그림 그려 'AR 콘텐츠'로
에어액션 기능을 이용하기 위해선 연습이 좀 필요했다. 줌 인과 줌 아웃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할 때가 종종 있었다. 때때로 S펜 버튼을 길게 누르면 10여 장의 사진이 연속으로 찍히기도 했다. 적정한 거리와 동작에 익숙해지기 위해 시행착오를 겪어야 했다.

가장 편리해진 S펜 기능은 ‘텍스트 전환’이었다. S펜으로 쓴 손글씨 메모를 디지털 텍스트로 바꿔주는 기능이다. S펜으로 쓴 메모를 디지털 텍스트로 변환한 뒤 복사해 문자 또는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
S펜 허공에 돌리면 줌인·줌아웃…동영상에 그림 그려 'AR 콘텐츠'로
다재다능한 동영상 카메라

갤럭시노트10+ 카메라를 들고 동네 놀이터에 갔다. 아이들을 찍어봤다. 약 2.5m 떨어진 곳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의 화면상 모습을 당겨서(줌 인) 촬영했다. 영상을 재생해보니 줌 인한 장면에서 아이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또렷해졌다. 피사체 목소리를 키우고 주변 소음은 줄여주는 ‘줌 인 마이크’ 기능이다.

S펜 허공에 돌리면 줌인·줌아웃…동영상에 그림 그려 'AR 콘텐츠'로
증강현실(AR) 기술을 적용한 ‘AR 두들’ 기능도 사용해봤다. 사진과 영상을 찍을 때 공간을 인식하는 기술을 이용해 피사체를 추적, 이용자가 S펜으로 그린 이미지와 움직이는 피사체를 함께 보여주는 기능이다. 동영상을 실행한 뒤 화면 상단 맨 오른쪽에 있는 낙서 모양의 아이콘을 터치하자 하단에 다양한 모양의 펜이 나왔다. 한 아이를 촬영하면서 머리 위에 왕관을 그려 넣었더니 아이가 움직일 때마다 왕관이 따라 움직였다.

이렇게 촬영한 동영상을 스마트폰에서 바로 편집해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유할 수 있다. 동영상에 그림을 그리거나 글씨를 쓰고, 흑백으로 변환하는 등 다양한 효과를 입히는 기능도 있다. 각기 따로 찍은 동영상을 이어붙일 수도 있다. 동영상이 연결되는 구간에 슬라이드 등 효과를 선택해 적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