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의 최근 제8~10호 태풍 예보는 ‘실시간 중계’에 불과했다는 지적이 많다. 태풍뿐 아니라 일상적인 비와 관련해서도 잦은 오보는 예삿일이 됐다. ‘구라(거짓말의 속어)청’이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까지 생겼다.

잦은 오보의 원인 중 하나로 빈약한 ‘수학 알고리즘’이 꼽힌다. 한국기상산업협회 등 기상업계에 따르면 기상청은 인공지능(AI)이나 빅데이터를 활용하지 않는다. 슈퍼컴퓨터를 보유하고 있지만 정작 데이터 수집과 전처리(가공), 이에 맞는 수학적 알고리즘 생산능력이 떨어지는 탓에 오보가 계속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달 들어 9호 태풍(레끼마)과 10호 태풍(크로사)이 동시에 북상할 때 기상청은 경로 예측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10호 태풍은 부산과 동해안 지역에 호우를 뿌릴 것이란 관측과 달리 우측으로 크게 진로를 꺾어 일본 열도를 관통했다.

기상 예보는 온도 습도 기압 풍향 풍속 구름 황사 안개 등 무수한 국내외 변수를 관측한 뒤 수집하고, 이를 슈퍼컴퓨터에 넣어 일기도 초안을 작성한다. 이후 위성 자료 등을 추가로 반영해 예상 일기도를 제작하고, 사람이 해석한 예보문을 붙여 각계에 통보한다.

기상산업협회 한 관계자는 “슈퍼컴퓨터로 산출한 수치는 예보의 ‘원재료’에 불과하다”며 “날씨 예보를 AI 시스템으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IBM은 AI, 드론(무인항공기), 클라우드 등을 통해 기상정보를 수집하고 예측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일본 파나소닉 역시 비슷한 예보 소프트웨어(SW)를 개발해 산업계에 제공하고 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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