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지난해 말 ‘KT 아현지사 화재’ 때 임직원들이 힘을 합쳐 극복했다. 직원들이 복구작업을 하고 있다.  /KT 제공
KT는 지난해 말 ‘KT 아현지사 화재’ 때 임직원들이 힘을 합쳐 극복했다. 직원들이 복구작업을 하고 있다. /KT 제공
“세계 최고 수준의 5세대(5G) 이동통신 역량과 차별화 전략을 통해 소비자 인식뿐 아니라 시장 점유율에서도 5G 1등을 달성해야 한다.”

황창규 KT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5G 시장 점유율에서 이동통신 3사 가운데 압도적인 1등 달성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자고 주문했다. KT그룹은 세계 최고 수준의 5G 이동통신을 바탕으로 4차 산업혁명을 이끌기 위해 매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그룹 차원에서 과감한 투자와 함께 전문인력 육성에 힘을 쏟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인공지능(AI), 클라우드, 가상현실(VR) 등 융합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 3조9000억원 △5G 등 네트워크 분야에 9조6000억원 △정보기술(IT) 고도화 및 그룹사 성장을 위해 9조5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특히 혁신성장의 한 축인 데이터경제 활성화를 위해 데이터 고속도로의 기반인 클라우드 분야에 5000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이를 통해 D·N·A(데이터·네트워크·AI) 중심의 혁신성장에 직접 기여할 방침이다. KT는 향후 5년간 대졸 신입사원 6000명을 포함해 총 3만6000명의 정규직을 직접 채용할 방침이다. 또한 KT는 5G 및 혁신성장 분야에서 중소기업들에 새로운 사업 기회를 제공하는 한편 AI, 클라우드, 사물인터넷(IoT) 관련 사업 개발을 지원하고, 글로벌 시장에 공동 진출하는 등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를 통해 시장을 확대키로 했다. KT는 대한민국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기 위해 혁신기술 분야 전문인력 양성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발생한 ‘KT 아현지사 화재’ 땐 노사가 힘을 합쳐 위기를 극복했다. KT는 지난해 말 서울 광화문 사옥 구내식당의 중·석식 제공을 중단하고, 직원들에게 화재로 카드결제기가 먹통이 돼 피해를 입은 지역의 식당을 이용할 것을 권고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KT는 화재로 인한 서비스 장애 접수를 위해 서울 서대문구청·마포구청·은평구청·용산구청·중구청 등과 협의해 해당 관내 주민센터 68곳에 직원들을 상주시키기도 했다.

황 회장은 화재 이후 주중·주말을 가리지 않고 수시로 현장을 찾아 복구 상황을 점검했다. 노조는 ‘위기 상황에서 전 조합원이 결집하자’는 내용의 유인물을 출근길 직원들에게 배포했고, 광화문 사옥 곳곳에도 ‘위기를 기회로! 싱글 KT의 힘으로 이겨냅시다’라는 문구를 부착했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