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가나서 앱으로 감염병 확산 막는다
KT가 가나에서 감염병 정보를 한 번에 찾아볼 수 있는 앱(응용프로그램)을 해외 처음으로 출시했다(사진).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KT가 벌이고 있는 ‘글로벌 감염병 확산방지 플랫폼(GEPP)’ 활동의 일환이다.

KT는 가나 보건청과 함께 지난 14일 ‘GEPP가나’ 출시 행사를 열고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18일 발표했다. 한국 기업이 공식적으로 가나 정부와 협력한 최초 사례다.

GEPP가나는 감염병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앱이다. 스마트폰에 앱만 설치하면 가나 국민은 누구나 사용할 수 있다. GEPP가나에는 ‘GEPP퍼블릭’ ‘GEPP클리닉’ ‘GEPP거번먼트’ 등 다양한 기능이 들어 있다.

GEPP퍼블릭은 특정 감염병이 가나 국내외에 유행하면 앱 가입자에게 감염병 위험을 알려준다. GEPP클리닉을 통해서는 감염병 발생 시 실시간으로 보건소에 증상을 보고할 수 있다. GEPP거번먼트는 정부에서 감염병에 대한 감시와 모니터링을 하는 기능이다.

KT와 가나 보건청은 지난해 11월 GEPP 시스템 구축 협약식을 맺고 서비스를 준비했다. 가나 보건청은 가나 입국 시 공항에서 작성하던 건강설문지를 앱을 통해 작성하고 디지털로 관리할 수 있는 기능을 연말까지 추가할 계획이다.

KT는 2016년부터 감염병 관리를 위한 GEPP를 운영해왔다. KT가 가지고 있는 통신, 로밍 정보를 감염병 확산을 막는 데 활용할 수 있다는 아이디어에서 비롯됐다. 유엔 글로벌 콤팩트(UNGC)에서는 GEPP를 통한 감염병 확산 방지를 제안하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질병관리본부가 감염병 위험 지역에서 입국한 국민을 대상으로 KT와 함께 문자 안내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하고 있다. 2018년 메르스 환자가 재발생했을 때 추가 확산 없이 메르스 사태가 종결된 것도 이 같은 노력에 힘입었다.

케냐, 라오스, 캄보디아 등 다른 국가도 다음달까지 KT의 GEPP를 도입할 예정이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