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의 교통 서비스 부문 자회사 카카오모빌리티가 택시 회사를 추가로 인수한다. 택시 면허를 확보하는 게 목적이다.

15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최근 서울의 택시업체인 중일산업 인수를 위한 계약을 체결하고 실사 작업을 준비 중이다. 중일산업은 택시면허 80여 개를 보유한 택시회사다. 인수 가격은 택시 한 대당 5000만원 중반대에서 협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카카오모빌리티는 택시면허 90여 개를 보유하고 있는 진화택시를 인수하는 계약을 맺었다.

카카오모빌리티의 택시회사 인수를 총괄하는 곳은 특수목적법인 티제이파트너스다. 진화택시, 중일산업 등을 인수하는 작업이 마무리되면 이 회사가 택시업체 운영을 전담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시도하는 모델은 가맹형 플랫폼 택시다. 지난달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택시제도 개편 방안에 따르면 ‘규제 혁신형 플랫폼 택시’는 혁신형, 가맹형, 중개형 등 세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가맹형은 부가서비스를 붙여 요금을 올려 받을 수 있어 카카오처럼 자본력을 갖춘 대기업에 유리하다. 정부는 가이드라인을 내놓으면서 가맹형 사업자의 택시 면허 대수 기준을 4000대 이상에서 1000대 이상으로 낮추고 차량의 외관과 차종 등에 대한 규제를 없애겠다고 약속했다.

업계에선 카카오의 최종 목표를 ‘프랜차이즈 택시’로 보고 있다. 사들인 면허로 택시 플랫폼의 가능성을 증명한 뒤 택시 업체들과 전방위적인 제휴를 맺을 것이란 관측이다. 택시 회사를 인수하는 방법으로 면허를 모아 덩치를 키우려면 상당한 비용과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택시 업체를 사들여 운송사업자가 되는 것은 정부의 가이드라인 발표 전에도 가능했다”며 “택시 면허를 사 모으는 작업은 새로운 플랫폼을 테스트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남영 기자 n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