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녹십자는 최근 경기 용인 본사에서 임직원 50여 명이 동참한 ‘사랑의 헌혈’ 행사를 열었다. 전국 사업장에서 연간 12회 하는 ‘사랑의 헌혈’은 임직원이 자발적으로 참여한다. 무더위와 휴가방학 등으로 혈액 수급에 생긴 애로를 풀어주기 위해 임직원의 참여가 두드러졌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티스템은 동물용 관절염 줄기세포치료제 ‘펫-스템’ 생산을 위탁하는 내용의 합의각서(MOA)를 중앙백신연구소와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중앙백신연구소는 펫-스템의 국내 판매권도 확보했다.티스템이 개발 중인 펫-스템은 인체 유래 지방줄기세포에서 면역 거부 반응을 일으키는 항원이 있는 세포막을 제거하고 세포 내의 항염증 및 재생 효과 물질을 따로 추출해 동결건조한 무막줄기세포를 이용한 동물용 의약품이다. 연내 출시를 목표로 임상허가 절차를 밟고 있다.반려동물의 관절염 발병률은 연간 20%에 달한다. 지금은 관절 주위에 핀을 박아 고정하는 외과적 수술만 가능한데 비용은 100만~150만원 정도다. 세계 최초 동물용 관절염 줄기세포치료제인 펫-스템은 기존 수술에 비해 시술이 간단하고 회복이 빠르며 경제적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협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판매를 위한 위탁생산도 함께해 향후 연매출 1000억원 이상을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티스템은 무막줄기세포를 이용한 사람용 관절염 치료제로도 임상을 시작할 예정이다.임유 기자 freeu@hankyung.com
미국과 일본 정부가 수억원에 달하는 CAR-T 치료제에 사회보험 혜택을 주기로 하면서 국내에도 이 치료제를 도입해 달라는 환자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CAR-T 치료제는 ‘면역계 소총부대’로 불리는 T세포가 암세포를 찾아 공격하도록 유전자를 바꾼 뒤 넣어주는 환자 맞춤형 약이다. 국내 바이오기업들도 국산화를 위한 개발에 나서고 있다.CAR-T 치료제 보험 혜택 늘리는 美·日미국 사회보험시스템인 메디케어&메디케이드서비스센터(CMS)는 최근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CAR-T 치료제에 보험 혜택을 주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메디케어는 미국의 65세 이상 고령층을 위한 건강보험 시스템이다. 비호지킨림프종 등 혈액암 환자가 CAR-T 치료제로 치료받으면 메디케어를 통해 전체 비용의 65% 정도를 지원받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2017년 8월 세계 처음으로 CAR-T 치료제인 노바티스의 킴리아를 허가한 지 2년 만이다. 미국에서는 이 약과 길리어드의 예스카타 등 두 개의 CAR-T 치료제가 유통되고 있다. 미국 내 킴리아 약값은 47만5000달러(약 5억7600만원), 예스카타는 37만3000달러(약 4억5200만원)에 달한다.지난 5월 일본 후생노동성도 3350만엔(약 3억8100만원)인 노바티스의 킴리아를 건강보험 항목에 포함하기로 결정했다. 환자 부담은 41만엔(약 470만원) 정도다.CAR-T 치료제 비용이 비싼 것은 환자 맞춤형 치료제이기 때문이다. 치료를 위해 환자 혈액을 뽑아 T세포만 배양한 뒤 유전자를 바꾼다. 이후 환자의 몸속에 넣어 암세포를 공격하도록 한다. 임상시험에서는 암이 재발했거나 기존 화학항암제가 듣지 않는 3~25세 백혈병 환자 83%에게 효과가 있었다. 환자의 1년 생존율은 80%에 육박했다. 살아있는 세포가 암을 공격하는 데다 효과가 좋아 ‘살아있는 항암제’ ‘꿈의 항암제’ 등으로 불린다.부작용도 있다. 임상시험 과정에서 과도한 면역 반응 때문에 사망자가 나왔다. 김건수 큐로셀 대표는 “초기 CAR-T 치료제 개발단계에서 사이토카인 폭풍(면역력이 과도하게 증가해 대규모 염증 반응이 생기는 증상) 문제가 있었지만 치료 경험이 쌓이면서 다양한 방법으로 이를 조절할 수 있게 됐다”며 “다만 신경독성 문제는 아직 풀어야 할 과제”라고 했다.국내 환자들 “치료제 도입 서둘러달라”CAR-T 치료제를 국내에 도입해 달라는 환자들의 요구는 점점 커지고 있다. 국내 승인을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글에는 1만4000여 명이 동의했다. 암 환자 카페 등에는 치료제 사용 시기를 앞당기도록 정부에 요구하자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환자 요구가 큰 데 반해 아직 이들 제품이 국내 허가를 받지 못하면서 일각에서는 개발업체들이 수익성 낮은 한국 시장을 포기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노바티스 관계자는 “올해 2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킴리아를 희귀의약품으로 지정하면서 한국 도입을 위한 첫 제도적 절차를 밟았다”며 “허가와 함께 환자 처방과 치료 가능한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이를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노바티스는 미국은 물론 해외 환자를 위한 치료제도 미국 내 연구소에서 제작한다. 환자로부터 추출한 세포를 액화질소로 얼린 뒤 연구소로 이송해 유전자 편집·배양한 뒤 다시 얼려 전달하는 방식이다. 제품 국산화에 관심이 높아지는 배경이다. 국내에서는 큐로셀, 유틸렉스, GC녹십자셀, 툴젠 등이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큐로셀과 유틸렉스는 혈액암, GC녹십자셀과 툴젠은 고형암 치료제 개발에 좀 더 집중하고 있다. 김 대표는 “CAR-T 치료제로 최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알려진 질환군이 혈액암이기 때문에 이 질환에 집중하는 업체가 많다”며 “제품 활용과 연구가 늘면서 점점 적응증은 확대될 것”이라고 했다.■CAR-T 치료제키메릭 항원 수용체 T세포를 활용한 치료제. 환자 혈액에서 T세포를 추출한 뒤 바이러스 등을 이용해 암세포에 반응하는 수용체 유전자를 T세포에 주입하고 증식시켜 몸속에 넣어주는 치료제다.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차바이오텍이 올 상반기에 연결 기준 사상 최대 순이익을 올렸다. 4년 연속 영업적자로 관리종목에 편입됐던 차바이오텍이 사업재편 등을 통해 수익 기반을 탄탄히 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차바이오텍은 14일 지난 2분기에 연결기준 매출 1370억원, 영업이익 4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10.0%, 49.5% 늘어난 수치다. 상반기 실적은 매출 2614억원, 영업이익 47억원, 순이익 560억원이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1.3%, 순이익은 125.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30억원에서 63.6% 감소한 47억원을 기록했다.차바이오텍의 상반기 역대 최대 순이익 달성은 지난 6월 기술이전 및 지분매각 계약에 따른 것이다. 차바이오텍은 당시 일본계 글로벌 제약사 아스텔라스의 자회사인 아스텔라스 재생의학센터(AIRM)와 4675만달러(약 542억원) 규모의 지분 및 기술 양도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2018년 상반기 순이익의 두 배를 초과하는 규모다. 영업이익 감소는 미국 병원 신규투자, 호주 신규 클리닉 투자, 싱가포르 메디컬그룹 인수 등 해외 의료 네트워크 확대 및 신규 투자에 따른 일시적인 비용 증가가 원인이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별도 기준 상반기 매출은 145억원이었다. 제대혈, 생물소재, 정보기술(IT) 서비스 등 사업 부문 실적이 호조를 보여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 성장했다. 반면 지정회계 감사 및 회계 절차 개선 등 외부 용역비가 늘어나면서 1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차바이오텍은 집중적인 연구개발(R&D)을 통해 세포치료제 개발 및 제품 상용화 속도를 높이는 데 중점을 둘 계획이다. 세포치료제 R&D 역량을 활용한 원료의약품 수탁생산·개발기업(CDMO) 사업, 해외 클리닉 컨설팅 등 신규 사업을 확대하는 등 사업 구조 안정화에도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차바이오텍은 태아줄기세포를 포함해 국내 최다 세포치료제 파이프라인(후보물질)을 보유하고 있다. 스타가르트병, 급성 뇌졸중, 알츠하이머병, 퇴행성디스크질환, 간헐성파행증 등 다양한 희귀난치성 질환을 대상으로 상업화 임상을 하고 있다. 자연살해(NK)세포를 활용한 면역세포치료제도 조건부 허가를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오상훈 차바이오텍 대표는 “투자를 집중해 세포치료제의 조기 상용화를 실현하고 기술 경쟁력 기반의 수익 창출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