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개별 환자를 위한 맞춤의료 서비스를 실현하겠습니다.”

"같은 病이라도 개별 환자 맞춤형 최적 치료법 제시할 것"
조니 제 한국로슈진단 대표(사진)는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올해로 로슈진단에서 23년째 몸담고 있는 제 사장은 홍콩 로슈진단 대표를 지내고 지난 3월 한국법인 사장에 취임했다. 그는 로슈그룹이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PHC 2.0’을 소개했다. 개인 특화 헬스케어(personalised healthcare)의 줄임말이다. PHC란 사람마다 생김새가 다르듯 같은 질병을 진단받은 환자라도 치료에 대한 반응이 다를 수 있다는 것에 중점을 둔 치료법이다. 세계 20~75%의 환자는 자신에게 맞는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으며 미국에서만 매년 10만 명 이상이 약물 부작용으로 사망하고 있다.

제 대표는 “그동안 모든 환자가 같은 질병에 대해 거의 동일한 치료를 받아왔다”며 “로슈그룹은 환자의 유전적, 조직적 진단을 통해 체질적 특성에 맞게 차별화된 의약품 및 진단 기술 개발에 집중함으로써 최적의 치료법을 제시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고 했다.

그는 올해 한국로슈진단이 새로 한국에 도입할 예정인 클라우드 기반 플랫폼 ‘네비파이 튜머 보드(Navify Tumour Board)’도 소개했다. 하나의 스크린에 암 환자의 조직 검사, 엑스레이 등 다양한 데이터를 보여주고 비슷한 유형의 환자 치료 사례와 결과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다. 로슈진단은 네비파이가 의료진의 의사 결정을 지원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종양 환자에겐 치료 방법을 결정하기 위해 종양학 전문의, 방사선 전문의, 외과의 등 다양한 의료진이 협력하는 다학제 진료가 필요한데 네비파이가 다양한 정보를 한 번에 보여줌으로써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여준다는 설명이다.

네비파이는 미국과 유럽을 포함한 20개 국가에서 출시됐다. 한국은 네비파이 출시가 결정된 아시아태평양 지역 7개 국가 중 하나다. 그는 “의료진이 다학제 진료를 준비하는 시간을 현격히 줄여준다는 것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