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락의 IT월드] 테슬라 자동차 키를 팔에 심은 사람… 인체삽입 태그 논란
“일반 자동차 키 대신 쓰는 카드키나 모바일 앱(응용프로그램)은 잊어버려라”

미국의 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자신이 소유한 테슬라 모델3 차량의 문을 열고 시동을 거는 새로운 방법을 시도하고 있다고 10일(현지시간) 미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 테크크런치가 보도했다.

게임 시뮬레이션, 프로그래밍 전문가인 에이미 DD 씨는 최근 자신의 팔에 모델3 카드키를 심는 과정을 담은 동영상을 공개했다. 아세톤을 사용해 모델3의 발레(대리주차)용 카드키에서 전자태그(RFID) 칩을 제거한 다음, 그것을 바늘을 이용해 그녀의 왼쪽 팔에 주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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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미는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서도 이 프로젝트를 설명하고 있다. 에이미는 이미 자신의 왼손에 또다른 ‘임플란트(생체 삽입)’도 했다. 이 칩은 집 문을 열기 위해 사용하고 있다.

신분증 등을 인체에 삽입하려는 시도도 늘고 있다. 스웨덴 등에서는 신분증을 대체하는 ‘베리칩(VeriChip)’ 활용 방안을 논의 중이다. 베리칩은 ‘확인용 칩’이라는 뜻의 영어 ‘verification chip’의 약자다. 쌀알 정도 크기의 RFID 칩으로, 다양한 개인정보 등이 담겨 있다. 이 칩을 이용해 사무실이나 가정 출입은 물론이고, 은행 계좌와 연동해 신용카드처럼 활용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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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리칩을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과 연결하면 개인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추적할 수도 있다. 실종자, 반려동물 등을 찾는 데도 유용하다. 하지만 베리칩은 개인이 언제 어디에서 무엇을 했는지 일일이 기록되는 등 잘못 사용하면 ‘빅브라더’ 사회를 만들 수도 있다.

또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베리칩에 담긴 개인정보, 금융정보가 해킹될 수 있기 때문이다. 베리칩 이식으로 신체가 이상 반응을 일으킬 가능성도 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