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 노쇼 유벤투스 /사진=연합뉴스
호날두 노쇼 유벤투스 /사진=연합뉴스
게임사 일렉트로닉 아츠 코리아(EA)가 축구선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피파 온라인 4' 광고 모델에서 제외한 것이 국내 서비스사 넥슨에겐 전화위복이 될 조짐이다. 국내에서 '호날두 불매운동'이 번지고 있어서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네티즌들이 호날두가 광고하는 제품을 포함해 호날두가 착용하는 신발이나 유니폼 등을 사지 않겠다는 선언이 줄을 잇고 있다. 호날두가 지난달 26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유벤투스와 팀K리그 친선경기에 출전하지 않으면서다.

호날두 불매 제품 중 첫 번째로 거론되는 것은 '축구 게임'이다. 넥슨은 EA가 개발한 온라인 축구 게임 피파 온라인4를 국내 퍼블리싱했다. EA는 지난해 5월 글로벌 모델로 호날두를 발탁했다가 올 2월 네이마르로 교체했다. 업계에선 호날두의 성추문 의혹으로 모델이 교체됐다는 말이 나왔다.

글로벌 모델 계약은 모두 EA가 담당한다. 넥슨은 EA의 모델 결정에 따를 수 밖에 없다. 국내 인지도가 높은 호날두를 글로벌 모델에서 제외한 결정이 당시에는 마이너스 요소로 인식됐지만, 현재 국내 상황으로 보면 가슴을 쓸어내리게 됐다. 피파 온라인4는 국내 PC방 게임 점유율 28.5%를 차지하고 있다.
사진=넥슨
사진=넥슨
넥슨은 대신 지난 6월 축구선수 이강인을 피파 온라인4 국내 모델로 선정했다. 넥슨은 5월 2019 피파 20세 이하 월드컵(U20)이 열리기 전부터 떠오르는 샛별 이강인 섭외에 공을 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강인이 U20 월드컵에서 활약한 것 또한 넥슨으로선 플러스가 됐다.

반면 업계에서는 유벤투스 라이선스를 독점 계약한 일본 게임사 코나미의 '프로 에볼루션 사커 2020'이 호날두 불매 운동의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봤다. 국내에선 '위닝 일레븐'으로 잘 알려진 축구 게임이다. 일부 네티즌들은 위닝 일레븐 불매 의사를 밝히고 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