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NYSE에서 발언하는 켈리 뢰플러 백트 최고경영자(CEO). / 사진=트위터
지난 7월 NYSE에서 발언하는 켈리 뢰플러 백트 최고경영자(CEO). / 사진=트위터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모회사 인터컨티넨탈익스체인지(ICE)가 설립한 비트코인 선물거래소 백트(Bakkt)가 첫 선물 거래 테스트를 시작했다. 3분기 말 정식 서비스 출시로 가상화폐(암호화폐) 기관투자자 본격 유입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백트는 22일(현지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비트코인 선물 거래 테스트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일부 이용자 대상으로 테스트 중이며 예상대로 차질 없이 거래가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백트는 ICE가 만들고 스타벅스, 마이크로소프트, 보스턴컨설팅그룹 등 글로벌 기업들이 대거 파트너사로 참여해 유명세를 탔다. 당초 백트의 출시 예정일은 지난해 말이었으나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CT)의 선물 거래 승인 여부가 불투명해 여러 차례 지연됐다.

그러다 지난주 NYSE에서 비트코인 선물 거래 출시 기념식을 연 데 이어 이날 거래 테스트를 시작한 것이다. 아직 CFTC의 승인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백트는 미국 최초의 실물인수도 방식 비트코인 선물거래소다. 실물인수도란 선물 만기시 결제를 현금이 아닌 비트코인 등의 실물 자산으로 직접 결제하는 방식을 뜻한다. 기존 비트코인 선물시장인 시카고옵션거래소(CBOE)나 시카고상품거래소(CME)는 만기시 달러화로 결제해 비트코인의 유동성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한 반면, 백트는 반드시 비트코인으로 결제해야 하는 차이점이 있다.

따라서 백트 출시는 암호화폐 시장의 호재로 인식되지만 "당국 승인이 불투명한 상황이라 출시예정일을 장담할 수 없다"는 평가도 뒤따랐다. 업계 관계자는 "백트의 선물은 만기가 1일 단위라 백트 출시 이후 암호화폐 시장의 높은 변동성이 예상된다"며 투자자 주의를 당부했다. 

김산하 한경닷컴 기자 san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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