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 유럽 공략 강화…종양치료제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 판매 허가 신청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유럽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바이오시밀러를 단일 기업으로는 최대인 5개로 늘려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종양질환 치료제인 아바스틴(성분명 베바시주맙)의 바이오시밀러 ‘SB8’ 개발을 완료하고 유럽의약청(EMA)에 판매허가 신청을 냈다고 19일 발표했다. 허가까지 통상 1년이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내년 하반기 출시될 전망이다.

SB8은 국내에서는 처음 개발된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개발한 항암 바이오시밀러로는 유방암 치료제인 온트루잔트에 이어 두 번째다.

아바스틴은 스위스 제약사 로슈가 판매 중인 종양질환 치료제다. 유럽에서는 전이성 대장암, 비소세포폐암, 전이성 유방암 등의 치료에 쓰인다. 작년 매출은 68억4900만스위스프랑(약 8조2000억원)이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총 763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SB8의 글로벌 임상 3상을 지난해 마무리했다. 임상 결과는 오는 9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유럽종양학회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유럽에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베네팔리(엔브렐 바이오시밀러), 플릭사비(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 임랄디(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온트루잔트(허셉틴 바이오시밀러) 등을 판매하고 있다.

고한승 사장(사진)은 “SB8은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글로벌 시장에 선보이는 다섯 번째 바이오시밀러로 의미가 있다”며 “이번 판매허가 신청을 통해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