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은 서울부터 제주까지 전국 각지에 지역별 특색을 담은 '5세대(5G) 이동통신 클러스터'를 조성한다. 유영상 SK텔레콤 MNO사업부장이 전략 발표에 나섰다.(사진=한경닷컴 김은지 기자)
SK텔레콤은 서울부터 제주까지 전국 각지에 지역별 특색을 담은 '5세대(5G) 이동통신 클러스터'를 조성한다. 유영상 SK텔레콤 MNO사업부장이 전략 발표에 나섰다.(사진=한경닷컴 김은지 기자)
오는 8월부터 증강현실(AR) 기술로 구현된 알파카와 랫서팬더를 올림픽공원, 여의도공원에서 만날 수 있다. SK텔레콤은 서울부터 제주까지 전국 각지에 지역별 특색을 담은 '5세대 이동통신(5G) 클러스터'를 조성한다.

SK텔레콤은 18일 서울 종로구 5G 스마트오피스에서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5G 클러스터 전략'을 발표했다. 5G 클러스터란 초밀집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AR, 가상현실(VR), 인공지능(AI) 등 새로운 정보통신기술이 융합된 환경을 뜻한다.

국내 5G 가입자 수는 지난 4월 세계 최초 5G 상용화 후 약 2개월만에 100만명을 돌파하며 급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부족한 커버리지(서비스 가능 지역)와 보조금 출혈 경쟁, 속도 논쟁 등으로 서비스가 양적 성장을 좇아가지 못한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이에 SKT는 전국적으로 5G 클러스터를 조성해 커버리지를 확대하고, 지역 고유의 문화와 특색을 살린 혁신 서비스로 질적 성장을 이룬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우선 고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전국 핵심상권 10곳과 5G 롤(LoL·리그오브레전드)파크, AR 동물원 등을 5G클러스터로 선정했다. 핵심 지역은 지역별 5G 고객 분석과 지역 내 점포 수, 유동인구, 평균 매출 등 상권 분석을 통해 선정했다. 10곳은 서울 강남, 광화문, 건국대, 홍익대, 잠실과 대구 동성로, 대전 둔산동, 광주 상무지구, 부산의 남포동, 서면이다.
SK텔레콤은 전국 핵심상권 10개 지역과 5G 롤(lol) 파크, AR 동물원 등을 5G클러스터로 선정했다.
SK텔레콤은 전국 핵심상권 10개 지역과 5G 롤(lol) 파크, AR 동물원 등을 5G클러스터로 선정했다.
골목상권과 연계한 AR 멤버십 혜택도 선보인다. AR 멤버십은 각종 할인 혜택이 담긴 멤버십을 AR 기술로 구현하는 서비스다. 가령 성수동에서 유명 맛집을 향해 스마트폰을 비추면 할인 쿠폰을 획득할 수 있는 식이다.

전국 상권을 아우르는 AR 멤버십을 통해 고객 혜택 확는 물론 지역 골목상권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게 SKT의 설명이다. 다음달부터 해당 지역에서 5GX 체험존, 셀카존, 스탬프 투어, 지역이벤트와 연계한 게임 등을 제공한다.

또 여름 휴가철을 맞아 강원 속초, 경포, 부산 해운대, 제주 협재 등 해수욕장과 오션월드, 캐리비안베이 등 국내 대표 피서지 중심으로 다채로운 이벤트를 실시한다.

5G롤파크, AR동물원, 5G스타디움 등 '5G 부스트 파크'도 개장한다. 부스트파크는 고객들이 빠른 5G 속도와 서비스, 풍성한 혜택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SKT는 다음달부터 올림픽공원, 여의도공원 등에서 AR 기술로 구현한 거대 고양이, 강아지, 알파카, 랫서팬더, 비룡 등을 만날 수 있는 'AR동물원'을 개장한다. 일례로 올림픽공원의 '나홀로나무' 근처에서 스마트폰을 비추면 'AR자이언트 캣(거대 고양이)'이 나타난다. SKT는 전국 주요 공원을 중심으로 AR동물원을 늘려가 5G 명소로 만들 계획이다.
SK텔레콤은 내달부터 올림픽공원, 여의도공원 등에서 AR 기술로 구현한 거대 고양이, 랫서팬더 등을 만날 수 있는 'AR동물원'을 개장한다.
SK텔레콤은 내달부터 올림픽공원, 여의도공원 등에서 AR 기술로 구현한 거대 고양이, 랫서팬더 등을 만날 수 있는 'AR동물원'을 개장한다.
이달 25일부터는 서울 종로에 위치한 LCK 경기장에 '5G 롤파크'를 운영한다. 롤파크에서 특정 지역을 향해 스마트폰을 비추면 팬들이 보내는 응원 메시지를 'AR응원필드'를 통해 볼 수 있다. VR 현장중계, VR 리플레이 서비스도 제공한다.

B2B 시장에도 5G 클러스터를 조성한다. △팩토리 △스마트병원 △스마트 물류·유통 △스마트시티 △미디어 △공공안전 △스마트오피스 △국방 등 8대 영역에 5G B2B 클러스터를 조성한다는 복안.

SKT는 현재 SK하이닉스에 5G망을 구축, '모바일 엣지 컴퓨팅(MEC)' 기반 5G 스마트팩토리를 추진 중이다. 양사는 5G를 통해 반도체 불량품 출하를 획기적으로 줄이고 생산, 물류 과정을 보다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국 주요 거점지역의 5G 네트워크에 총 12개의 MEC를 구축하기로 했다.

유영상 SKT MNO사업부장은 "기업들은 MEC를 통해 데이터 전송 구간을 획기적으로 줄여 비용 절감 및 생산성 극대화를 기대할 수 있다"며 "극한의 응답 속도를 요구하는 클라우드 게임, 자율주행, 실시간 생중계 등에도 MEC 기술이 유용하게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