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폭락하기도
데이비드 마커스 페이스북 부사장이 16일 워싱턴DC 의회에서 열린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서 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이비드 마커스 페이스북 부사장이 16일 워싱턴DC 의회에서 열린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서 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페이스북이 내년 초 발행할 가상화폐(암호화폐) 리브라가 미국 상원의원들에게 집중포화를 맞았다. 리브라 프로젝트 급제동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암호화폐 시세가 10% 넘게 폭락하기도 했다.

16일(현지시간) 열린 미 상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서 의원들은 "페이스북은 위험하다" "페이스북을 믿지 않는다" "페이스북은 성냥을 처음 본 아기" 같은 공격적 발언을 연달아 내놓았다. 최근 페이스북이 개인정보 침해 사건으로 50억달러(약 5조9000억원)의 벌금을 문 것을 들어 리브라 프로젝트에 대한 신뢰도 문제도 지적했다.

이에 리브라 프로젝트 최고책임자인 데이비드 마커스 페이스북 부사장(사진)은 "페이스북을 신뢰하지 않아도 된다. 리브라는 100개 이상의 기업으로 구성돼 있으며 페이스북은 그 중 하나일 뿐"이라며 "리브라에서 페이스북이 특별한 권한을 갖지는 않는다"고 답변했다.

페이스북이 참여 기업들을 대거 인수해 리브라 프로젝트를 주도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리브라 네트워크는 오픈소스 기반이다. 주도권을 누가 쥐는지 과도하게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리브라가 스위스에 본부를 두기로 한 것이 미국 규제를 피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자 마커스 부사장은 "미국의 규제를 피하려는 게 아니라 국제결제은행(BIS) 등 국제 금융기구들이 스위스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라며 "리브라는 미국 및 다른 국가의 규제를 모두 만족시키기 전까지는 서비스를 시작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셰러드 브라운 민주당 상원 의원이 "당신은 리브라로 급여를 받을 수 있느냐"고 묻자 그는 "리브라는 은행 계좌를 대체하기 위한 서비스가 아니다"라면서도 "리브라로 급여 전액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자금세탁방지(AML), 테러자금 지원방지(CTF) 등의 조치 여부와 관련, 마커스 부사장은 "리브라는 익명 서비스가 아니다. 리브라의 암호화폐 지갑인 칼리브라는 완전한 고객 신원 파악(KYC)을 통해 AML 시스템을 갖출 것이다. 테러 자금이 적발되면 동결도 가능하고 법정통화 환전도 막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도리어 리브라가 기존 시스템보다도 엄격한 정부 통제가 가능하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이날 청문회에선 페이스북이 리브라 프로젝트에 투자할 금액에 대해선 구체적 답변을 하지 않았다. 회원들에게 리브라 암호화폐 보유량에 따라 수익을 지급하지만 '비영리기구'라 주장하는데 대해서도 명확하게 설명하진 않았다.

마커스 부사장은 리브라 이슈 이외의 페이스북에 대한 질문에는 대부분 "잘 모른다"며 답변을 피해갔다. 단 페이스북이 리브라 사업에 진출한 배경에 대해서는 "블록체인 기술은 피할 수 없다. 미국이 개발과 규제에서 선점하지 못하면 다른 이들이 트렌드를 이끌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청문회 내내 암호화폐에 부정적 기조가 이어지자 암호화폐 시장이 급락했다. 비트코인은 전날보다 13% 넘게 떨어져 1만달러(약 1181만원)선이 무너졌다. 대다수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암호화폐)들 상당수는 5개월래 최저점을 기록했다.

김산하 한경닷컴 기자 san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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