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다 프리미엄 /사진=타다
타다 프리미엄 /사진=타다
극한대립을 이어오던 타다와 택시업계가 '대화 모드'로 돌아섰다. 국토교통부의 모빌리티 상생안에 타다가 큰 틀에서 찬성 입장을 내비치면서 물꼬를 튼 가운데 세부 사항에선 조율이 필요한 것으로 확인됐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은 국토부의 '택시-플랫폼 상생종합방안' 발표 전에 타다와 만나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 상생안은 이르면 이번 주 안에 발표될 전망이다. 타다는 택시 면허 매입이나 임대 같은 특정 방식에 대한 찬성은 아니지만 기여금 형식의 상생방안은 수용하는 선에서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합 측은 타다와 만나 타다 프리미엄과 관련해 상생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그동안 조합은 타다 서비스를 '불법 영업'으로 규정하고 퇴출 집회를 벌여왔다. 각을 세우던 택시업계가 유화 모드로 돌아선 것은 타다가 최근 국토부 상생안에 참여하는 방향을 정하면서다.

택시와 타다가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제안을 찾았다. 택시 측은 '제도권 영업' 의중을 밝힌 타다와 굳이 정면 승부하지 않아도 되고, 타다 또한 택시 면허를 사거나 임대하기 위해 임대료에 많은 돈을 투자하지 않고 사업을 확장할 수 있을 가능성이 높다.

활로를 뚫는 직접 카드는 '타다 프리미엄'이 됐다. 타다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을 통해 고급택시를 호출하는 서비스다. 11인승 승합차를 활용해 렌터카 호출시 인력업체를 통해 기사를 임시 고용하는 형태의 기존 타다 서비스와 달리 택시 기사가 직접 참여한다.

타다는 이점을 들어 택시업계와의 상생모델이라고 강조했으나 조합 측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타다 프리미엄으로 면허 전환을 신청한 택시 기사 14명에 징계를 내렸다. 택시 기사 수급이 어려워진 탓에 타다는 론칭 계획을 미뤄야 했다. 타다는 서울시 100대, 전국 1000대를 목표로 택시 기사를 공개 모집했지만 계획에 훨씬 못 미치는 중형‧모범택시기사 11명이 최근 서울시로부터 사업 변경 인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조합과 타다가 만나면 택시업계 반대로 지지부진했던 타다 프리미엄 사업에도 속도가 붙을 가능성이 있다. 타다 프리미엄은 택시업계의 반대 등으로 지난 4월과 6월 론칭이 미룬 끝에 이달 8일 베타서비스를 시작했다.

택시업계 관계자는 앞서 "국토부가 상생안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는 16~17일 이전에 타다 측을 만날 것"이라고 귀띔했다. 다만 이날 조합 측은 "내부 조율 사항이 있어 연락이 힘들다"고 했고, 타다 측은 이와 관련해 "조합으로부터 연락을 받은 적 없다"고 말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