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말라리아 치료제로 아프리카 조달시장 진출"
“말라리아는 저개발 국가에선 목숨을 잃을 정도로 위험한 질병입니다. ‘피라맥스’가 내성에 강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아프리카의 말라리아 공적 조달 시장에 도전할 계획입니다.”

유제만 신풍제약 대표(사진)는 말라리아 치료제 피라맥스를 내세워 올해를 아프리카 공적 원조 시장 진출의 원년으로 삼겠다며 최근 이같이 말했다. 신풍제약의 말라리아 치료제 개발 역사는 2000년부터 시작됐다. 세계보건기구(WHO)와 빌앤드멀린다게이츠재단이 협력해 설립한 말라리아치료제벤처(MMV)의 지원을 받아 10년 넘는 개발 과정을 거쳐 2012년 피라맥스 정제형을 출시했다. 2015년에는 어린이들이 쉽게 먹을 수 있는 과립형 제제도 내놨다.

아프리카 공적 조달 시장에 진입하려면 국가별 판매 허가, 국가치료지침(NTG) 및 WHO 표준치료지침(STG) 등재 등이 필요하다. 신풍제약은 공적 조달 시장에 앞서 민간 시장에 도전했다. 지난해 서아프리카 16개국 및 케냐와 3년간 370만달러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 나이지리아와는 4년간 556만달러, 콩고민주공화국과는 3년간 174만 유로의 공급 계약 성과를 올렸다. 올 들어선 코트디부아르, 콩고민주공화국, 니제르에서 NTG 등재에 성공하며 공적 조달 시장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유제만 대표는 “연간 수천만달러 규모로 알려진 아프리카 말라리아 공적 조달 시장에서 10% 이상의 점유율을, 장기적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30% 이상의 점유율을 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수술 후 장기 유착방지제인 ‘메디커튼’도 지난달 우즈베키스탄에 5년간 567만달러 규모의 수출 계약이 성사되면서 회사 매출에 기여하고 있다.

신풍제약은 최근 급성 뇌졸중 치료제인 ‘SP-8203’의 임상 2B상을 시작했다. 현재 허혈성 뇌졸중 치료제로는 베링거인겔하임의 액티라제가 유일하다. SP-8203은 액티라제와 병용 투여해 기존 약물의 부작용을 줄이고 출혈과 사망률을 감소시키는 것을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 유 대표는 “2B상에서도 의미있는 결과가 나오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결과에 따라 라이선스 아웃 또는 글로벌 제약사와의 공동 개발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