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타오바오 쇼핑 앱 이용 급증
작년 중국산 제품 직구 5081억원
구매 규모 4년새 5배로 늘어나
“중국 타오바오에서 같이 직구(직접구매)할 분 찾습니다.”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이 같은 글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직구 상품은 스마트폰, 공기청정기 등 전자제품에서부터 옷, 화장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중국산 직구 열기가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타오바오 등 중국 쇼핑 앱(응용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한국 내 구매자와 구매액이 급증하는 추세다. 저렴한 가격을 내세운 중국산 제품에 젊은 층이 몰리고 있다.
중국어 몰라도 AI앱으로 번역…직구族 250만 돌파

국내 중국 쇼핑앱 이용자 250만 명

앱 분석업체에 따르면 대표적인 중국 쇼핑 앱인 알리익스프레스와 타오바오의 한국 내 이용자는 지난달 249만8085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6월(92만7779명)과 비교하면 170% 급증했다.

알리익스프레스 이용자는 지난해 6월(83만1217명)보다 184% 늘어난 236만4361명에 달했다. 타오바오 이용자는 38% 증가한 13만3724명으로 나타났다.

중국산 직구 이용자가 급증한 것은 번역 앱의 발전과도 관련이 깊다. 네이버 ‘파파고’ 등 인공지능(AI)을 적용한 번역 서비스가 줄줄이 나오면서 중국 직구 앱 이용이 크게 늘어났다는 분석이 많다.

중국산을 구입하는 해외 직구 규모는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2015년 1200억원이던 중국산 직구 규모는 2016년 1741억원, 2017년 2580억원으로 뛰었다. 지난해에는 이보다 두 배가량 증가한 5081억원으로 집계됐다.

최근 1년 새 급증한 중국산 직구 상품군은 샤오미, 화웨이 제품을 필두로 한 전자기기였다. 이베이코리아는 지난 1분기 옥션, 지마켓 내 중국산 직구 쇼핑몰을 통해 구입한 음향기기가 전년 동기보다 406%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스마트폰은 64%, 계절 가전은 63% 증가했다.

1만원대 에어팟, 10만원대 스마트폰도

타오바오나 알리익스프레스를 이용하면 20만원이 훌쩍 넘는 애플의 무선 이어폰 에어팟과 기능이 비슷한 제품을 1만원대에 구입 가능하다. 에어팟을 모방해 일명 ‘차이팟’으로 불리는 샤오미 블루투스 이어폰은 타오바오에서 79위안에 거래된다. 1만3000원 수준이다.

샤오미의 스마트폰 ‘홍미노트7’은 15만원 안팎에서 가격이 조성돼 있다. 세일 기간을 잘 맞추거나 이전 모델을 선택한다면 10만원 미만으로도 각종 스마트폰을 구입할 수 있다. 공기청정기는 약 10만원, 로봇청소기는 5만원 선에서 살 수 있다.

국내 ‘1020’ 여성 사이에서는 타오바오를 활용한 ‘100원대 옷쇼핑’이 유행하고 있다. 웬만한 브랜드 제품에 뒤지지 않는 디자인과 품질을 갖춘 옷을 500원 미만으로 구입 가능하기 때문이다. 보통 1000원이면 옷 세 벌가량을 거뜬히 산다.

다만 배송비가 문제다. 해외 배송이어서 무게에 따라 많게는 10만원 가까운 비용이 들 수 있다. 그래서 유행하는 방식이 공동구매다. 그만큼 배송비를 절감할 수 있다. 각종 인터넷 직구 커뮤니티에서 “같이 OO 직구할 분”이라는 글이 주기적으로 올라오는 이유다.

이른바 ‘타오바오족’으로 불리는 중국산 직구자들은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한 직구업체 관계자는 “일부 상품이 불량이더라도 제대로 된 상품 한두 개만 걸리면 그 직구는 성공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하는 이용자가 많다”고 전했다. 이를 감안하면 “젊은 층이나 알뜰소비를 추구하는 주부 중심으로 중국산 직구족이 더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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