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소기업 아임뉴런에 60억
AI·치과 분야 벤처에도 투자
"난치질환 신약개발 앞장설 것"
유한양행, 바이오벤처 투자 확대…기술수출 이어 혁신 신약 '도전장'

유한양행이 잇단 기술수출 성과를 바탕으로 바이오벤처 투자에 나섰다. 지난해 3월 재임에 성공한 이정희 유한양행 사장(사진)이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을 통해 뿌렸던 씨앗을 거둬들인 뒤 인공지능(AI)과 뇌질환 등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8일 국내 연구소기업 아임뉴런 바이오사이언스에 60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했다. 창업 초기 자금 조달 단계인 ‘시드 라운드(Seed Round)’ 투자다.

아임뉴런 바이오사이언스는 신생 연구소기업으로 2019년 4월 성균관대 교수 두 명과 유한양행 출신인 김한주 대표가 공동 설립했다. 뇌질환 등 난치질환으로 고통받는 환자를 위해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할 수 있는 기초의과학 연구에 전념하고 있다. 차세대 치료제 개발을 위한 다수의 플랫폼 기술 관련 지식재산권(IP)도 보유하고 있다. 다양한 약물과 결합 가능한 ‘뇌혈관장벽(BBB) 투과 약물전달 플랫폼기술’, 약물의 뇌혈관장벽 투과성을 정량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인비보(In vivo) 라이브 이미징 기술’이 대표적이다.

난치 질환을 위한 신약은 수요가 많으나 충분한 기술 도전이 이뤄지지 않아 성장이 더딘 분야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이번 투자는 혁신 기초 의과학 연구와 난치질환 신약개발의 책임감을 갖고 미개척 분야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한양행은 지난 5일 성균관대와 국가 바이오산업 발전 및 인류건강 증진을 위한 포괄적이고 전략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업무협약을 맺었다. 아임뉴런과 뇌혈관장벽 투과 뇌질환 치료제를 공동개발한다. 뇌암, 퇴행성 뇌질환 등 뇌질환 영역에 대한 신약 파이프라인도 강화할 계획이다. 이 사장은 “유한양행, 성균관대, 아임뉴런 바이오사이언스가 국가 바이오산업의 미래지향적 발전을 도모하고 차세대 혁신신약 개발에 도전할 계기를 마련한 것”이라며 “혁신적인 기초의과학 기술로 난치질환 신약을 개발해 지속적으로 바이오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유한양행은 AI 기반 신약 개발업체인 신테카바이오의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했고, 지난 5월에는 치과용 네트워크 플랫폼 기업 메니파트너에 30억원을 투자했다. 제넥신, 오스코텍, 엔솔바이오사이언스 등에 이어 AI와 치과 분야 등 다양한 분야로 투자 영역을 넓히고 있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제약업계 1위 기업으로서 신생회사의 기술에 적극 투자해 제약 바이오산업을 키워야 한다는 게 이 사장의 생각”이라며 “앞으로도 기술 수출을 추진하면서 동시에 국내 바이오벤처 투자도 본격화하겠다”고 말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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