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디스플레이·CE 예상 부합…S10 안 팔려 휴대폰 부진"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이 발표된 가운데 반도체·디스플레이·소비자가전(CE) 부문은 시장예상에 부합했지만 갤럭시S10 판매 부진으로 모바일사업부(IM) 부문은 부진했다는 평가다.

하반기 실적은 상반기보다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주가는 끝나지 않은 미중 무역분쟁, 일본의 소재 규제 등의 불확실성으로 향후 추이를 살펴봐야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5일 "IM이 생각보다 부진했던 이유는 갤럭시S10 판매 부진 때문"이라며 "전체적인 판매량은 증가하는 추세지만 수익성이 좋은 S10보다는 A90 등 보급형 모델들이 유럽에서 선전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반도체·디스플레이·CE 등은 전망했던 수준과 유사할 것으로 추정한다"며 "회계상 영업이익은 개선됐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권성률 연구원은 "아직 잠정 실적이나 가이던스는 발표되지 않았지만 하반기는 상반기보다 좋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애플의 새로운 스마트폰 출시에 따라 플렉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수요 증가로 디스플레이 부문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반도체가 관건인데 가격은 지속적으로 하락하겠지만 가격하락률이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IM 수익성이 부진해도 타 부문에서 이를 상쇄해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주가에 대해서는 어려운 환경이라고 짚었다.

권 연구원은 "실적만 놓고보면 주가가 개선될 요지가 있다"면서도 "다만 미중 무역분쟁이 여전히 진행 중인 상황이고 일본의 반도체 관련 소재 규제가 장기화 됐을 때는 생산 차질 등 다양한 문제가 발생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외부에서 발생한 IT 불확실성들이 산적한만큼 이들 이슈를 지속적으로 따라가면서 주가 동향을 살필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올해 2분기(4~6월) 실적을 내놨다. 1분기 어닝쇼크보다는 개선됐지만 여전히 부진에서 탈출하진 못한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2분기 매출 56조원, 영업이익 6조5000억원의 잠정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4% 줄었지만 지난 분기에 비해 6.89% 늘었다.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56.29% 감소했지만 전분기보다 4.33% 증가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