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가 국내 바이오벤처와의 상생을 통한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바이오벤처의 연구 결과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우수한 인력 및 설비를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것이다.

"바이오벤처와 상생 확대"…새 먹거리 찾는 삼성바이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의약품위탁개발(CDO)과 의약품 위탁연구(CRO) 프로젝트를 각각 28건과 7건 확보해 수행하고 있다고 1일 밝혔다. CDO 계약을 맺은 국내 바이오벤처는 지아이이노베이션, 유틸렉스, 이뮨온시아 등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6월 미국 시애틀에 있는 중견 제약사로부터 CDO 프로젝트를 수주했다고 발표하면서 이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CDO는 바이오의약품의 대량 생산을 위한 세포주 개발부터 임상 1상 승인까지의 개발 과정을 대행하는 것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의약품 개발 과정에서 임상 시료 등의 품질이 정확히 유지되는지 확인하는 작업을 대행하는 CRO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 바이오벤처의 브랜드 가치 제고와 경쟁력 있는 제품의 빠른 출시를 위해 상호 협력하고 있다”고 했다.

국내 바이오벤처와의 CDO 협력은 두 마리 토끼를 잡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신규로 진출한 사업의 경험을 쌓을 수 있는 데다 장기적으로 수탁생산(CMO) 고객 확보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CDO 단계에서 좋은 성과를 내면 바이오의약품 제품 생산 수주로 연결되는 사업 특성 때문이다.

바이오벤처 입장에서는 사업 안정성을 높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바이오벤처가 임상에 진입하기까지 여러 장애를 만나는데 이 가운데 하나가 고품질의 임상시험 시료 생산이다. 해외 업체에 맡기면 물리적 거리, 시차, 언어 등의 문제가 발생한다. 글로벌 기업들이 국내 바이오벤처에 상대적으로 관심을 덜 둔다는 점도 어려움 중 하나로 꼽힌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