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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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링거인겔하임과 유한양행은 1일 비알콜성지방간염(NASH) 및 관련 간질환 치료를 위한 신약후보물질의 공동개발 및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물질은 GLP-1과 FGF21의 활성을 갖는 이중작용제다. 총 기술수출 금액은 8억7000만달러(약 1조46억원)다. 이번 계약에 따라 유한양행은 베링거인겔하임으로부터 반환의무가 없는 4000만달러의 계약금을 먼저 받는다. 이 중 100만달러는 비임상 독성실험 이후 수령할 예정이다. 이중작용제는 현재 독성실험 중이다.

개발, 허가 및 매출에 따른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은 8억3000만달러다. 제품화 이후 순매출에 따라 경상기술료(로열티)도 받기로 했다.

베링거인겔하임은 GLP-1·FGF21 이중 작용제의 한국을 제외한 세계 권리를 갖는다. 계약기간은 계약일로부터 국가별 특허권에 대한 권리가 만료되는 시점 또는 국가별 최초 판매일로부터 10년, 국가별 허가기관으로부터 부여된 독점기간이 만료되는 시점 중 나중에 도래하는 시점까지다.

유한양행은 계약에 따라 기술수출금액의 5%를 제넥신에 지급할 예정이다.

NASH는 간의 지방 축적에 의해 시작된다. 이후 염증으로 발전해 최종적으로는 다수의 환자에게 간섬유증과 간경변을 초래한다. 비만 및 당뇨병 환자에게 발병할 확률이 높으며, 현재 치료법이 없다.

NASH 관련 다수의 치료법 개발을 진행 중인 베링거인겔하임은 하나만을 표적하는 방법으로는 중증의 환자에서 완화 효과를 달성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방증 염증 섬유증이라는 NASH의 3가지 핵심 증상을 모두 표적화하는 차세대 치료법 개발을 위한 프로그램을 구축했다.

이중작용제의 전임상 결과, 내장에서 생성된 호르몬인 GLP-1과 FGF21이 결합하는 경우 높은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작용제는 지방간염 해소 및 직접적 항섬유화 효과를 발생시킴으로써 간세포 손상과 간 염증을 감소시킨다. 때문에 신약물질후보로서 베링거인겔하임의 NASH 관련 연구개발 포트폴리오를 보완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베링거인겔하임 경영이사회 혁신사업 담당 이사인 미헬 페레 박사는 "이번 협력을 바탕으로 베링거인겔하임은 NASH 환자를 위한 차세대 치료방법에 한 단계 더 가까워지게 됐다"고 말했다.

이정희 유한양행 사장은 "NASH 환자에게 의미 있는 변화를 가져올 약품 개발에 베링거인겔하임의 임상 전문기술이 적용될 수 있게 됐다"며 "유한양행이 개발한 이번 물질은 제넥신의 약효지속 기술이 접목된 융합단백질로, 바이오 의약품 관련 타사와의 첫번째 사업 협력일 뿐 아니라 NASH를 치료 목적으로 하는 국내 최초 바이오 의약품 기술수출 사례"라고 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