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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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의 기세가 심상찮다. 25일 1300만원, 26일 1500만원선을 뚫은 데 이어 27일 오전 1600만원까지 돌파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문가들은 해외발 대형 호재들이 겹쳐 급등한 것으로 분석하는 한편 급상승에 대한 반동으로 급락이 올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27일 국내 비트코인 시세는 오전 8시36분경 1600만원대로 올라섰다. 이후 1600만원 내외로 소폭 등락을 거듭하다가 9시10분 현재 1620만원대를 유지 중이다.

비트코인 상승에 직접 영향을 끼친 요인은 25일(현지시간) 미국 상품선물위원회(CFTC)가 처음으로 실물인수도(비트코인으로 결제)방식의 비트코인 선물거래를 승인한 것이 꼽혔다. 앞선 21일엔 국제자금세탁방지 위원회(FATF)가 암호화폐를 자산으로 인정하고, 암호화폐 취급 업소에 은행과 동일한 자금세탁방지(AML) 의무를 부여하기도 했다.

전세계 비트코인 ATM(자동입출금기)이 5000대를 돌파하는가 하면, 24억명의 이용자를 확보한 페이스북이 암호화폐 '리브라' 백서를 공개하는 등 상용화가 가속화되고 있다는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그러자 국내 비트코인 수요가 일시적으로 몰려 해외 비트코인 시세보다 약 4%정도 더 높은 가격대를 형성한 이른바 '김치 프리미엄' 현상도 확인됐다. 업계는 "최근까지 해외발 호재들이 쌓인 데다 오늘 카카오 계열 메인넷(독립된 블록체인 네트워크) '클레이튼'이 공개되는 만큼 일시적으로 국내 기대가 몰린 것 같다"고 분석했다.

지금의 비트코인 가격 상승은 미국 자금이 주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암호화폐 통계사이트 코인힐스에 따르면 전체 비트코인-법정화폐 거래량 중 미국 달러화가 77.41%를 차지하며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일본 엔화가 13%(2위)를 점유하며 뒤를 이었다.

암호화폐 데이터 제공업체 얼터네이티브에 의하면 암호화폐 공포·탐욕 지수(Crypto Fear & Greed Index)는 극단적 탐욕 단계에 해당하는 '95(최대 100)'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비트코인이 랠리를 지속하며 급등한 만큼 급락이 올 수 있다. 투자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김산하 한경닷컴 기자 san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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