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는 26일 서울 광화문에서 세미나를 열고 '카카오톡 비즈니스 로드맵'을 발표했다. 이종원 카카오 사업전략팀장이 카카오톡 비즈보드 성과를 설명하고 있다.
카카오는 26일 서울 광화문에서 세미나를 열고 '카카오톡 비즈니스 로드맵'을 발표했다. 이종원 카카오 사업전략팀장이 카카오톡 비즈보드 성과를 설명하고 있다.
카카오가 카카오톡 대화창 목록 상단에 광고를 고정하기로 했다. 대화창 상단 광고 '비즈보드'를 시작으로 기업 간 거래(B2B) 사업을 본격적으로 전개할 계획이다.

26일 카카오는 서울 광화문에서 기자들과 증권사 연구원들을 대상으로 세미나를 열고 '카카오톡 비즈니스 로드맵'을 발표했다.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전환한다는 것이 이번 발표의 핵심이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비즈보드(이하 톡보드)가 카카오톡 비즈니스의 시작점이라고 밝혔다. 현재 베타 테스트 중인 톡보드는 오는 3분기부터 오픈 베타 테스트(OBT)로 전환한다.

톡보드는 카카오톡에서 이용자가 원하는 예약, 회원가입, 구매, 상담 등 다양한 활동들을 간단한 클릭으로 연결한다. 카카오 공동체의 핵심 자산, 비즈니스 솔루션들과도 유기적으로 연결된다.

이날 발표자로 나선 이종원 카카오 사업전략팀장은 "카카오페이, 카카오톡 선물하기 등 핀테크와 커머스 플랫폼은 상품의 발견을 구매로 이어지게 하는 편리한 환경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챗봇과 카카오싱크도 기업 비즈니스 지원에 나선다. 챗봇은 주문, 예약, 상담 등 다양한 비즈니스 소통을 지원한다. 카카오싱크는 카카오톡 이용자가 손쉽게 파트너사의 회원 가입을 할 수 있게 돕는다.

카카오는 지난 5월부터 2개월 간 한정된 파트너를 대상으로 톡보드의 베타 테스트를 진행했다.

광고는 보장형과 성과형, 두 가지로 나뉜다. CPM(1000회 노출당 과금) 기반의 보장형 광고는 최고 단가가 20억원에 달했다. 20억원짜리 광고는 최대 30일간 4억회 노출을 보장한다. 단가가 5억원, 2억원인 광고 상품은 전용 브랜드탭 대신 애드뷰, 챗봇, 톡스토어 등으로 연결된다.

성과형 광고는 광고 1회 클릭당 최소 200원부터 시작해 광고주들의 경매를 통해 클릭당 가격이 결정된다.
카카오톡 비즈니스 로드맵(자료=카카오)
카카오톡 비즈니스 로드맵(자료=카카오)
이종원 팀장은 "다양한 업종의 파트너가 참여해 구매, 상담 등 원하는 목적에 맞춰 캠페인을 진행했고, 파트너들은 이용자 편의성 측면에서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며 "성과 역시 기존 배너광고 대비 월등한 구매전환율을 기록해 높은 만족도를 표했다"고 말했다.

광고 단가가 높다는 의견을 반영해 오픈 베타 테스트 전환부터는 광고 단가를 다양하게 세분화하기로 했다. 성과형 광고는 경매 방식을 그대로 유지한다.

이 팀장은 "3분기 중 톡보드를 오픈 베타 테스트로 전환하고, 최적화된 비즈니스 소통을 제공할 수 있도록 고도화할 것"이라며 "톡비즈 매출은 전년 대비 50%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광고 노출에 대한 이용자들의 불만에 대해서는 "그동안 다양한 위치에 톡보드를 노출했고, 이에 따른 이용자들의 반응을 반영해 톡보드를 대화창 목록탭 상단에 고정 배치하기로 결정했다. 광고에 대한 의견을 전송할 수 있는 네거티브 피드백(Negative feedback) 기능도 추가 적용해 이용자들의 목소리를 수렴하고 있다"고 답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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