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바이오텍은 일본계 글로벌 제약사 아스텔라스의 자회사인 아스텔라스 재생의학센터(AIRM)와 지분 및 기술 양도 계약을 맺었다고 25일 밝혔다. 계약 규모는 4675만달러(약 542억원)다. 2년치 매출(별도재무제표 기준)에 해당하는 현금을 확보하면서 임상 투자 강화, 세포 및 유전자 연구개발(R&D)과 의약품 개발·위탁생산(CDMO) 사업을 강화하게 됐다.

차바이오텍, 美 자회사 지분 매각
차바이오텍은 이번 계약으로 미국 자회사인 SCRMI 지분 60%와 특정 다능성 줄기세포 분화 관련 기술을 AIRM에 넘기기로 했다. 차바이오텍은 2008년 미국 줄기세포 전문기업인 ACT와 함께 줄기세포 기술 개발 및 상용화를 위해 SCRMI를 설립했다. 이후 ACT는 AIRM으로 이름을 바꿨다.

이번 계약은 임상이나 제품 상용화 여부에 따라 수령 금액이 달라지는 통상적인 라이선스 아웃 계약과는 다르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계약 조건에 따라 세부 내역을 공개할 수 없지만 글로벌 상위 20위 안에 드는 대형 제약사인 아스텔라스와 계약을 맺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차바이오텍은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먼저 임상 1~2상 단계의 파이프라인(후보물질)이 차기 임상 단계에 진입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급성뇌졸중 대상 탯줄 줄기세포 치료제, 망막질환 대상 배아줄기세포 치료제, 알츠하이머 대상 태반줄기세포 치료제 등의 임상을 하고 있다. 면역세포 치료제도 패스트트랙 추진을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 이와 함께 기존 연구단지인 차바이오컴플렉스, 세포유전자치료제 개발을 위한 시설과 대규모 생산제조시설(GMP), 글로벌 임상센터의 연계를 통해 세포유전자 치료제 개발 분야에서의 선두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오상훈 차바이오텍 대표는 “이번 계약으로 차바이오텍의 기술 우수성을 글로벌 시장에서도 입증했다”며 “경쟁력 있는 기술을 추가로 선보이고 국내 최대 줄기세포 신약 후보물질을 기반 삼아 제품 상용화를 앞당기겠다”고 말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