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의 일본 자회사 라인이 일본에서 가상화폐거래소 사업에 나선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가상화폐 시장을 거점 삼아 관련 사업을 확대하려는 목적이다.

21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라인은 이달 일본 금융청으로부터 가상화폐거래소 사업을 인가받는다. 기반이 되는 거래소는 싱가포르에 법인을 둔 ‘비트박스’다. 이 소식이 알려지면서 라인에서 발행한 가상화폐 ‘링크’는 이틀 새 40%가량 급등했다.

라인은 지난해 7월 비트박스 영업을 시작했지만 원화나 달러 등 기존 통화 입금을 받지 않고 제한적인 영업만 이어갔다. 현재 비트박스에서 가상화폐를 거래하려면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테더 중 하나의 가상화폐를 갖고 있어야 한다.

라인이 일본 금융청에서 거래소 인가를 받으면 일본에서 영업하는 스무 번째 가상화폐거래소가 된다. 인가받은 거래소이기 때문에 엔화 입금이 가능해진다.

세계 가상화폐 거래 통화 중 엔화는 달러(68%)에 이어 22%를 차지하고 있다. 원화(3%)와 비교하면 7배 이상 많다.

비트박스의 거래 규모는 하루 7억원 수준이다. 세계 1위 거래소인 비트맥스에서 하루 8조원이 거래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턱없이 작은 규모다. 상장된 가상화폐가 20개에 불과한 탓도 있지만, 기존 통화 입금이 되지 않다 보니 거래가 제한적으로만 이뤄지는 영향이 크다.

가상화폐 업계에서는 비트박스가 일본 금융청 인가를 받으면 거래 규모가 훨씬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윤희은/김주완 기자 soul@hankyung.com